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국을 처음으로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면담후 행한 환영연설에서 "전 세계 12억 가톨릭의 최고 지도자인 교황님의 방한은 한국 천주교와 우리 국민에게 큰 축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교황님께서 아시아 지역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데에는 한국 천주교회에 대한 교황님의 각별한 애정과 함께 분단의 아픔을 겪고있는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정신을 심어주고자 하는 뜻이 담겼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북 분단과 한국전쟁은 우리 민족에게 오랜 세월동안 큰 상처를 주었다"며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됐고 아직도 휴전선 너머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지 못한 채 평생을 그리움과 고통 속에 살고계신 이산가족들이 우리나라에만 7만명이 계신다"고 박 대통령은 상기시켰다.
박 대통령은 "한국 천주교도 북한 지역의 교회재산을 몰수당했고 수많은 성직자와 수도자들은 납치되거나 목숨을 잃었다"며 "이제는 이런 아픔의 역사를 딛고 진정한 남북화해와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갈 때"라고 말했다.
특히 "대한민국 정부는 남북이 대립을 극복하고 전쟁과 핵 위협에서 벗어나 평화와 화해의 길을 가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북한 주민을 돕기위한 인도적 지원과 동질성 회복을 위한 민간교류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한 주민이 전쟁과 핵 위협에서 벗어나 함께 행복을 누리고 세계 평화와 인류번영에도 기여하는 통일을 이루려면 수많은 생명을 한꺼번에 앗아갈 수 있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부터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 국민은 세월호 사고의 아픔과 젊은 병사들의 죽음으로 많은 상처를 받았다"며 "이번 교황님의 방문으로 우리 국민의 마음의 상처와 아픔이 치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한 기간에 시복식을 주례하시는 124위의 한국 순교자들은 반상과 남녀차별이 엄격했던 조선사회에서 이타적 삶의 자세로 자유와 평등을 확산시킨 선각자"라며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않으면 한 알이 그대로 있지만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말씀처럼 순교자들의 희생은 우리 사회와 교회를 성장시킨 밑거름이 됐다"고 강조했다.
또 "교황님께서 참석하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역시 아시아의 젊은이들이 서로의 문화를 체험하며 꿈을 나눌 수 있도록 천주교 대전교구에서 정성들여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황님께서 주시는 격려의 메시지를 통해 아시아의 젊은이들이 희망의 미래를 발견하는 소중한 사건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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