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기업 주력품의 대체제 있나 살펴봐야

입력 2014-08-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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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한국은 배추 파동을 겪었다. 당시 중국산 김치를 수입할 수 없는 시절이었기 때문에 식당에서는 배추 김치를 ‘금치’라고 부르며 추가로 주문할 경우 요금을 따로 받기도 했다.

이번에는 갈치 얘기를 해보자. 생선이라는 것이 배를 타고 나가면 딱 어느 지점에서 인간에게 먹힐 준비를 하고 잡혀주는 게 아니다. 어떤 때는 운이 좋게도 많은 생선을 잡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갈치 철에 갈치가 많이 잡히지 않으면 갈치 가격은 급등해야만 하는데, 배추와는 다르게 좀처럼 생선은 급등하는 법이 없다. 갈치가 비싸면, 다른 생선을 먹으면 되기 때문이다. 이때 소비자가 갈치 대신 선택하게 되는 것을 ‘대체제’라고 한다.

갈치는 낚시로 잡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이 잡히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고등어는 떼로 몰려 다니는 특성이 있어 그물 한 번 잘 드리우면 많은 생선이 잡혀 종종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고등어 가격이 하락하면 사람들은 가격이 싼 고등어만 먹으려 하기 때문에 갈치 가격도 덩달아 하락한다. 이처럼 강력한 대체제가 있다는 것은 가격 인상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대체제의 가격 하락에 덩달아 가격을 내려야 하는 불리한 구조가 만들어진다.

어떤 기업에 투자할 때 주력 생산품에 대한 대체제가 있는지를 살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2011년 17만원까지 상승했던 에쓰오일은 3년 동안 주가가 지루한 하락만 거듭하던 끝에 5만5000원까지 하락한다. 이유는 셰일가스라는 강력한 대체제가 출연했기 때문이다.

당시 셰일가스 생산자들은 너무 많은 투자로 인해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가격 인하 요인이 생겼다. 셰일가스가 염가로 시장에 공급되면서 천연가스 가격도 끌어내렸고 유가도 영향을 받았다. 정유 부문 대부분의 생산물 가격을 끌어내리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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