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소비 살아날까…한가위 누릴 종목 찍기

입력 2014-08-1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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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연 기자 ]
한가위 연휴가 성큼 다가왔다. 예년보다 빠른 추석으로 여름 휴가철에 이어 잇따라 ‘대목’을 맞은 유통업체들은 소비심리 회복을 기대하며 명절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증시에서도 이른바 ‘추석 수혜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행 레저 택배 관련주를 올 추석 특수를 누릴 종목으로 꼽고 있다.

올해부터 공기업들을 중심으로 대체휴일제가 도입된다. 따라서 당초 4일이던 추석 연휴가 5일로 길어지게 됐다. 거기다 1000원대 초반의 원·달러환율이 지속되고 있어 항공·여행주들은 단기적으로 해외여행객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이들 업종은 지난 2분기 세월호 사고 여파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던 터라 3분기 성수기 진입에 따른 기저효과가 클 것이란 분석이다.

CJ CGV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도 성수기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른 추석으로 과일 등의 수급이 원활치 않은 데다 실속형 소비가 자리를 잡는 추세여서 선물세트를 생산·판매하는 음식료주와 생활용품 관련주들의 강세도 기대해볼 만하다.

신세계 이마트 롯데쇼핑 등 내수 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오프라인 유통주들도 추석 연휴를 앞두고 오랜만에 동반 상승하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다만 소비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좀 더 기다릴 필요가 있어 추석을 앞두고 나타나는 유통주들의 강세는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추석이 예년보다 빠르긴 하지만 시기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시점은 3분기로 크게 다르지 않아 사실상 유통업체들이 누릴 수 있는 실적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기간 황금연휴를 누리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화장품을 비롯한 면세점 관련주와 카지노업체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전문가들은 명절 특수에 대한 기대가 관련 종목들의 주가에 단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과거 경험상 연간 실적에 크게 영향을 주는 변수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단기 수혜보다는 추석 이후 나타날 업황 변화나 개별 기업들의 실적 전망 등을 꼼꼼히 따져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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