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철 9호선 영향…시민 불안 확산
[ 강경민/문혜정 기자 ]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부근 석촌지하차도 밑에서 동공(洞空·빈 공간) 5개가 추가로 발견됐다. 지난 5일과 13일에 이어 이달 들어서만 같은 장소에서 7개의 동공이 발견된 것이다. 서울시는 주변 건물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지만 동공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동공 7개 발견
서울시는 지난 14일부터 석촌지하차도에서 발견된 2곳의 동공을 정밀 조사하던 중 동공 5개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18일 발표했다. 규모가 확인된 동공은 석촌지하차도 종점부 램프 구간에 폭 5.5m, 길이 5.5m, 깊이 3.4m와 입구 집수정 부근의 폭 4.3m, 길이 13m, 깊이 2.3m 등 2개다. 나머지 3개의 동공은 측량을 통해 정확한 규모를 파악 중이다.
석촌지하차도에서는 지난 5일 입구부에서 폭 2.5m, 깊이 5m, 길이 8m의 싱크홀(지반 침하)이 발견된 데 이어 13일 폭 5~8m, 깊이 4~5m, 길이 80m의 굴이 발견됐다. 석촌지하차도는 13일부터 양방향 모두 통제되고 있다.
서울시는 잇단 동공 발견에도 주변 지역 건물의 안전은 전혀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천석현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현재 건물마다 기울기 등을 측정하는 계측을 실시하고 있다”며 “매일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전혀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시, “9호선 지하철 공사가 원인”
서울시와 전문가 조사단은 이번에 추가로 발견된 동공들도 지하철 9호선 3단계 건설을 위해 시행된 실드(shield) 터널 공사가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드 공법은 터널 굴착 방법의 하나로 원통형 실드(강재)를 회전시켜 흙과 바위를 부수면서 수평으로 굴을 파고들어가는 방식이다. 천 본부장은 “이번에 발견된 동공들의 발생 원인은 지난번 싱크홀 및 길이 80m 동공과 마찬가지로 지하철 9호선 공사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공사가 진행된 석촌지하차도의 지하는 모래와 자갈로 구성된 연약지반인 충적층이다. 전문가 조사단장인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연약 지반인 충적층으로 이뤄진 곳에 실드 공법을 쓰면 지반 침하 등의 위험성이 크다”며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품질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향후 추가 동공이 발견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천 본부장은 “현재까지는 7개 이외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더 조사를 해봐야 할 것 같아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동공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지하철 9호선 3단계 공사는 잠실 종합운동장부터 둔촌동 구간을 잇는 공사로, 2016년 4월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경민/문혜정 기자 kkm1026@hankyung.com
[한경스타워즈] 증권사를 대표하는 상위권 수익률의 합이 170%돌파!! 그 비결은?
[한경닷컴스탁론]또 한번 내렸다! 최저금리 3.2% 대출기간 6개월 금리 이벤트!
[한경컨센서스] 국내 증권사의 리포트를 한 곳에서 확인!!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