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또 '경고음'] 중국은 부동산경기 둔화에 '발목'

입력 2014-08-18 21:05  

7월 집값 오른 도시 2곳 뿐
생산·소비 회복세도 '흔들'



[ 김동윤 기자 ] 회복 조짐을 보이던 중국 경제도 지난달부터 ‘감속 모드’에 들어갔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주 원인으로는 전국으로 확산되는 부동산 경기 둔화가 지목되고 있다.

중국국가통계국은 18일 중국 주요 70개 도시 중 7월 신규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상승한 도시는 샤먼과 다리 두 곳뿐이라고 발표했다. 보합세를 보인 4곳을 제외한 나머지 64개 도시는 모두 전달보다 가격이 떨어졌다. 전월 대비 신규 주택가격이 상승한 도시 수는 지난 4월까지만 해도 44개였지만 5월에 15개로 급감하더니 6월에는 8개로 떨어졌다.

그동안 상승세를 유지하던 베이징의 신규 주택 가격도 7월 들어서는 전월 대비 1.0% 떨어졌다. 베이징의 신규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2012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상하이(1.2%) 광저우(1.3%) 등은 하락폭이 더 컸다.

중국은 지난 1분기 7.4%(전년 동기 대비)였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분기에 7.5%로 올라서면서 실물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확산됐다.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수출이 동시에 호조를 보인 것도 경기에 대한 낙관론 확산에 일조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발표된 7월 산업생산·고정자산투자·소매판매 등 핵심 실물 지표들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폭이 직전월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부동산 시장 침체의 영향이 실물경기에도 본격적으로 미치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UBS증권은 “최근의 부동산 경기 둔화는 호황기 때 쌓인 재고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어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부동산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중국 경제가 올해 정부가 목표로 내건 ‘연간 7.5% 전후 성장’을 달성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편이다. 7월 실물경기 지표 둔화에는 계절적 요인도 일부 작용한 데다, 향후 중국 정부가 추가적인 경기 부양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메릴린치 증권은 “중국 정부는 개혁정책 추진을 위해서라도 안정적인 경제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라며 “정부의 경기부양 여력과 낮은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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