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전망도 흐림"
라면시장 점유율 2년來 최저
2분기 영업이익 19.8% 감소
투자 의견 잇따라 하향
VS
"저가매수 기회"
주력 신라면 품질 개선
점유율 65%대로 회복 가능
업계 1위 경쟁력 무시 못해
[ 이고운 기자 ]
라면시장의 최강자 농심 주가가 하락세다. 라면시장 점유율 하락의 여파란 지적이다. 목표주가를 떨어뜨리며 사실상 매도의견을 내는 증권사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반면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60%가 넘는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무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조만간 신제품이 나올 예정이어서 시장에 새로운 ‘농심 바람’이 불어닥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18일 농심은 전 거래일보다 5.71% 하락한 25만6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올 들어 종가 기준 최고가(31만6000원·3월25일)보다 18.9% 떨어진 수준이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62.9%를 기록했다. 직전분기보다 1.4%포인트, 작년 2분기(67.7%)보다 4.8%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분기 말 기준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이 62%대로 떨어진 것은 재작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농심의 2분기 매출(별도 기준)은 작년 동기보다 2.9% 줄어든 4320억원, 영업이익도 19.8% 감소한 103억원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이 3분기에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오뚜기와 삼양식품이 라면시장 2위 자리를 놓고 가격 할인 등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농심의 점유율을 조금씩 빼앗고 있어서다. 올초만 해도 기대 요인으로 꼽혔던 라면가격 인상 역시 하반기에 나올 수 있는 카드가 아니라는 분위기다. 원재료인 밀가루 가격이 안정되면서 라면가격 인상 명분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이선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올해 연간 매출(별도 기준)은 작년보다 2% 감소한 1조8340억원, 영업이익은 9.2% 줄어든 840억원으로 역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KB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낮췄다.
반면 일각에서는 지금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농심이 인기 제품 ‘신라면’의 맛과 포장을 바꿔 출시하는 등 반격 태세를 갖추면서 라면시장 점유율이 2분기 바닥을 친 후 하반기에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그 근거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업계 1위로서 지닌 제품개발력이 경쟁사들보다 우위에 있고 신제품 라면 출시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농심의 하반기 시장점유율은 64~65%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도 “2, 3위 업체들이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공격적인 할인 전략을 계속 쓸 수는 없을 것”이라며 “농심의 주력 제품인 신라면 등이 잘 팔리는 4분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농심 시장점유율이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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