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현대글로비스 톈진법인, 물류회사에 조립공장…현대車 러시아 1위 '숨은 주역'

입력 2014-08-18 22:36   수정 2014-08-19 03:44

타이어·휠 조립해 러 공장 공급
부피 줄이고 15% 관세 절감
매출 2년 만에 600% 늘어



[ 정인설 기자 ]
중국 톈진의 공항경제구에 자리잡은 현대글로비스 톈진법인. 사업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게 물류회사 맞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동차 부품을 포장해 운반하는 데 필요한 상자나 컨테이너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그 자리엔 여느 제조공장처럼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고 있다. 직원들은 부지런히 무언가를 조립하고 있고, 한쪽에는 자동차 휠과 타이어가 수북이 쌓여 있다.

물류가 본업인 현대글로비스의 다른 법인과 달리 휠과 타이어를 조립해 생산하는 게 이곳의 주력 사업이다. 전체 매출의 84%를 휠·타이어 부문에서 내고 있다. 반면 자동차 반제품(CKD) 물류에서 거두는 매출은 5%에 불과하다.

사업 모델의 주객이 뒤바뀐 이유는 현대차 러시아 공장에 있다. 한승옥 현대글로비스 톈진법인장은 “현대차 러시아 공장의 생산량 증가로 휠과 타이어 수요가 늘면서 매일 잔업을 하고 주말에도 특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지난 6월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선두를 유지하면서 현대글로비스는 더 바빠졌다.

이곳이 현대차 러시아 공장에 휠과 타이어를 공급하게 된 것은 사통팔달인 톈진의 지리적 특성 덕분이다. 러시아엔 휠과 타이어를 납품할 협력사가 없었고, 물류 체계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자연스레 접근성이 좋은 톈진법인이 파트너로 낙점됐다.

현대글로비스의 다음 고민은 휠과 타이어를 어떻게 납품하느냐였다. 먼저 휠과 타이어를 러시아로 각각 보내면 톈진에 휠과 타이어 조립 설비를 갖출 필요가 없어 비용상 유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휠과 타이어를 조립해 공급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세금 제도 때문이었다. 러시아로 수출하는 타이어에는 15%의 관세가 붙지만 휠은 무관세다. 휠과 타이어를 합쳐 통관해도 관세가 없다.

운반비도 절약할 수 있었다. 휠과 타이어를 따로 보내면 부피가 커지지만 둘을 조립하면 타이어 크기로 체적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 법인장은 “휠과 타이어를 조립하면 부피가 25%가량 감소한다”며 “물류비와 포장비 등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비용을 15%가량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점 덕에 현대글로비스 톈진법인의 매출은 러시아 물량이 생긴 뒤 2년 만에 600%나 성장했다. 톈진법인의 활약으로 현대글로비스의 전체 중국 매출 규모도 2배 이상 커졌다.

현대글로비스는 러시아 사업으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휠·타이어 조립 사업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현대차 외에 다른 자동차 회사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몰려 있는 중국만큼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지역도 없다고 판단해서다.

문제는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도 기존의 타이어 협력사가 있다는 점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그래서 예비용(스페어) 타이어에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 출고 단계에서 들어가는 네 개의 타이어를 납품하기는 힘들다고 보고 스페어타이어와 휠을 공급할 수 있는 거래처를 찾고 있다. 송남정 현대글로비스 중국 총괄(전무)은 “휠·타이어 부문 외에도 제3자 물류를 확대해 외부 사업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톈진=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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