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기아차, 신형 쏘렌토 품질 자신하는 이유 있었네~

입력 2014-08-19 17:14   수정 2014-08-19 17:19



"전세계를 돌면서 110만㎞ 주행 테스트를 했습니다. 지구 둘레 24바퀴 달렸습니다."

19일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열린 신형 쏘렌토 미디어 설명회. 이달 말 출시를 앞둔 신형 쏘렌토를 공개한 기아차는 신차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이같이 표현했다.

기아차는 230억 원을 투자해 올 초 화성공장에 세운 품질검증 시설(글로벌품질센터)도 언론에 개방했다. 이 곳에선 신차 개발부터 양산 단계까지 품질 검증 작업이 이뤄진다. 신형 쏘렌토를 시작으로 앞으로 기아차의 품질 콘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다.

이날 기아차는 신형 쏘렌토가 글로벌품질센터에서 철저한 품질 검증 평가를 거친 첫 번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주행 성능과 진동·소음 개선, 차체 강성 보강 등이 기존과 달라진 상품성이다.

인치왕 기아차 총괄 PM담당 부사장은 "신형 쏘렌토는 글로벌품질센터의 엄격한 품질 평가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양산 품질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김현종 기아품질사업부 선행품질실장도 "개발 품질부터 양산 품질까지 철저하게 검증해 고객의 불만 요인을 개선했다"고 자신했다.

기아차가 신차 품질을 전면에 내세운 배경은 최근 불거진 품질 사태에 대한 신뢰 회복 노력과 무관하지 않다. 싼타페가 연비 과장 논란에 휩싸인 끝에 소비자 보상에 나서기로 한데다 쏘렌토는 열선 과열에 따른 유리 파손으로 무상수리 조치를 했다.

정몽구 회장의 품질 경영에 위기감이 감돌면서 임직원들도 신차 준비에 더욱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 회장은 올 들어 유럽과 중국, 미국 등 해외 주요 생산기지를 직접 챙기는 등 회사에 긴장을 불어넣고 있다.

올 상반기 기아차는 완성차 5개사 중 내수 판매가 가장 부진했다. 신차 카드가 절실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형 카니발의 판매 호조로 지난달 내수 성장세를 올린 기아차는 다음달부터 신형 쏘렌토를 투입시켜 하반기 반격을 모색중이다.

기아차는 오는 28일 신형 쏘렌토를 출시한다. 내수 월 5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용원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은 "지난 12일 사전 계약을 시작한 이후 5000대 계약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주력 트림(프레스티지, 노블레스) 가격은 3000만 원 초반으로 전체 계약의 40%에 달한다.

쏘렌토 성공의 열쇠는 주말 레저를 즐기는 기혼 남성이 쥐고 있다. 박상현 RV 총괄 실장은 "가족과 자신의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35~44세 기혼 남성을 타겟 고객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가장 강력한 경쟁 차종은 싼타페. 싼타페는 국내 SUV 수요가 가장 많다. 신형 쏘렌토의 등장이 경쟁자 싼타페를 얼마나 견제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화성=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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