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올해 반기보고서를 보면 수원·구미·기흥·화성·광주사업장과 경영지원실 등 국내 본사 직원 수는 올 2분기 말(6월 말) 기준 9만8295명으로 1분기 말(3월 말) 9만8387명보다 92명 줄었다. 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 직원 수가 감소한 것은 2012년 1분기 이후 2년3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계약직을 제외한 정규직 숫자만 놓고 보면 인원 감소가 더 두드러진다. 삼성전자 정규직 직원 숫자는 올 2분기 말 9만5976명으로 1분기 말 9만6372명보다 396명이나 줄었다.
삼성전자 직원 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분사한 2012년 1분기 말 8만5874명에서 올 1분기 말까지 매 분기 증가세를 보이며 2년간 1만2000명 넘게 늘었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대에서 8조~10조원대로 증가하면서 조직 규모가 커진 덕분이다. 하지만 올 2분기 영업이익이 2년 만에 가장 낮은 7조원대로 주저앉으면서 인력 확대에도 제동이 걸렸다.
정규직원 감소를 사업부문별로 보면 경영지원실, 한국영업총괄 등 ‘기타 부문’이 225명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이어 반도체, 패널을 담당하는 부품(DS) 부문 106명,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 56명, 소비자가전(CE) 부문 9명 순이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었다”며 “정년퇴직이나 이직에 따른 자연스런 인원 감소”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번 인력 감소를 삼성전자 비상경영의 연장선으로 해석한다. 스마트폰의 고성장세가 꺾이면서 그동안 과도하게 늘어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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