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주머니에 베이비로션이?…CCTV 영상 확인해보니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음란행위' 피의자로 특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수창 전 지검장은 사건 당시 또다른 남성이 현장에 있었고 본인은 피의자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이 확보한 사건 현장 폐쇄회로(CC) TV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은 남성 1명 뿐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지난 18일 김수창 지검장이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이를 수리하고 면직 처분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사건 당일 한 남성이 음란행위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CCTV 영상 3개를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감식 중인 CCTV 화면에는 신원 미상의 남성이 바지 지퍼를 열고 음란행위를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9일 오전 "피의자의 정확한 얼굴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현장에서는 한 남성만 찍혔다"며 "남성이 김수창 지검장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국과수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수창 지검장이 애초 주장한 것과는 달리 당시 현장에는 피의자로 지목할 만한 다른 남성은 없었으며 화면에 등장하는 남성이 김수창 지검장으로 특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수창 지검장은 산책을 하던 중 오르막길이라 힘들고 땀이 나서 문제의 식당 앞 테이블에 앉았으며 다른 남성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사라졌다고 주장했던 바 있다.
CCTV영상 대로라면 김수창 전 지검장이 경찰 조사를 받던 중 동생의 이름을 대는 거짓말을 한데 이어 또다시 거짓 증언을 한 셈이다.
경찰은 김수창 지검장이 도주하려 해 현장에서 체포했고 목격자인 여고생 A(18)양이 "녹색 티와 하얀 바지, 머리가 벗겨진 것을 보니 비슷하다"고 진술해 김 전 지검장을 연행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아울러 김수창 지검장을 체포해 유치장에 입감하면서 그의 바지 주머니에서 15㎝ 크기의 베이비로션이 나왔으나 음란행위 기구가 아니었기 때문에 사진을 찍고 다시 돌려줬다.
제주로 급파된 이준호 대검 감찰본부장은 지난 15일 오후 경찰 수사를 지켜보고서 감찰 착수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하루 만에 철수한 바 있다.
김수창 지검장은 지난 13일 0시 45분께 제주시 중앙로 인근 한 음식점 앞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공연음란)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김수창 지검장은 경찰 조사에서 신분을 숨기고 혐의를 부인하다가 유치장에서 밤을 보낸 뒤 풀려난 사실이 알려져 의혹에 휩싸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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