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홍콩계 헤드랜드도 LG실트론 투자 ‘실패’

입력 2014-08-20 14:41   수정 2014-08-28 14:20

400억원 가량 투자
2007년 헤드랜드 대표가 이재우 보고펀드 대표와 '인연'
같은 H&Q 출신



이 기사는 08월18일(14:3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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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모펀드 업계에서 LG실트론 투자는 경계해야 할 ‘반면교사’의 사례로 꼽힌다. 1세대 운용사인 보고펀드는 이 한 건의 거래 로 거센 시련을 겪고 있고, 보고펀드와 공동 투자한 KTB PE 역시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있다. 그리고 잘 알려지진 않았지 만 또 다른 피해자가 한 곳 있다.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헤드랜드캐피탈이다.

올 1분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LG실 트론의 최대 주주는 (주)LG로 51%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49%를 KTB SHP(19.6%), 보 고 SHP(19.4%), KGF-SHP(10%) 등이 나눠 갖고 있다. 헤드랜드캐피탈 투자금은 KGF-SHP에 보고펀드와 함께 들 어 있으며, 총 투자액은 약 4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펀드가 LG실트론 지분을 인수하면서 은행 등에 빌 린 2000억원 가량의 대출금 이자를 갚지 못해 곤욕을 치르고 있고, KTB PE 역시 6개월간 대출 이자 지급 유예를 받긴 했지만 LG실트론 투자금을 회수하기는 난망이다. 이를 감안하면 결정권이 없는 헤드랜드 역시 투자 원금을 회수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LG그룹이 LG실트론을 상장시키거나 재무적 투자자들이 보유한 49%의 지분을 사주지 않는 한 묶여 있는 돈이나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헤드랜드는 왜 LG실트론에 투자했을까. 헤드랜드는 HSBC에서 분리된 사모펀드 운용사로 완구업체인 영실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경영권 인수뿐만 아니라 주요 지분 투자도 여럿 했는데 주로 대기업과 연관된 것들이 많다. 현재 SK해운 2대 주주로 이 지분 역시 매각을 추진 중이다. 국민연금에 인수를 제안했지만 국민연금 내부에서 해운업 투자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많아 성사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국민연금이 지분 매입을 거절할 경우 경영권과 무관한 소수 지분을 팔기는 매우 어려워진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매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SK해운이 아니라 SK(주)에서 신용 보증을 해주는 것”이라며 “국민연금이라면 모를까 다른 재무적 투자자에게까지 SK그룹이 보증을 서 줄 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LG실트론 투자는 대기업 거래를 선호하는 것 외에 보고펀드와의 특수 관계도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헤드랜드의 직전 대표가 H&Q AP코리아에 몸담았던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우 보고펀드 대표가 고필재 회장과 함께 H&Q AP코리아를 한국에 설립할 당시 멤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고펀드와 헤드랜드와의 연관 관계를 추론할 수 있다.

헤드랜드같은 글로벌 사모펀드의 '고수'들도 LG실트론 함정에 빠진 것처럼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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