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건설 맏형' 자존심 살린 현대건설

입력 2014-08-22 09:29   수정 2014-08-22 10:30

1000억 회사채 발행 위한 수요예측에 2400억 몰려
국내 연기금 한 곳 500억 '사자' 주문



이 기사는 08월21일(18:0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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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1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 2400억원이 몰렸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7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에 앞서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벌인 수요예측에 2400억원의 ‘사자’ 주문이 몰렸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연기금 중 한 곳이 500억원어치에 대해 살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고 했다. 보수적으로 자금 운용을 한다고 평가받는 연기금이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기피대상 1호’인 ‘건설’ 회사채를 사들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당초 모집금액의 2배가 훌쩍 넘는 금액이 몰렸지만, 현대건설은 채권 발행금액을 더 늘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 발행금리는 현대건설 회사채의 개별 민평금리(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현대건설의 회사채 금리 평균)에 0.10%포인트를 뺀 수준(연 3.66%)으로 결정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건설회사들이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 등으로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오버 부킹(모집금액보다 많은 수요가 몰린 것)’ 성과를 내 ‘맏형’의 자존심을 살렸다”고 평가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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