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좁아' 66%…최대 장애물
[ 강경민 기자 ] 화재 발생 때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장소가 전국 160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진선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22일 공개한 소방방재청의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곳 실태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전국 1600곳, 약 716㎞ 구간에서 소방차 진입이 어렵거나 아예 불가능했다.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한 장소가 267곳이고, 나머지 1333곳은 접근이 쉽지 않았다.
소방차 진입 곤란 지역을 유형별로 보면 ‘주거 지역’이 968곳(428㎞)으로 가장 많았고, ‘상업 지역’ 349곳(136.7㎞), ‘농어촌 지역’ 185곳(93.4㎞), ‘산간 지역’ 45곳(33.6㎞) 등이었다. 도로가 정비되지 않은 주택밀집지역이나 전통시장 부근뿐 아니라 아파트 중에도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지점이 478곳에 달했다. 소방차 진입 곤란 지역 중 30%인 473곳(진입 불가 142곳)이 서울에 있었다. 이어 부산(273곳) 경기(183곳) 인천(140곳) 등의 순이었다.
아파트에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이유는 ‘진입로·도로 협소’가 316곳(66%)으로 가장 많았다. 그 외에 ‘상습 불법주정차’(145곳)와 ‘장애물 존재’(10곳)도 소방차 진입을 가로막는 원인으로 꼽혔다.
진 의원은 “소방방재청과 각 지방자체단체가 화재사각지대에 비상 소화전을 설치해 화재 초동진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관할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화재예방 교육·홍보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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