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폴 트레지고 크레디트 스위스 부회장 "美 금리인상은 자신감 표현…증시 충격 줄 악재 아니다"

입력 2014-08-2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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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저금리는 구조적 현상
자금조달 방식 다변화할 기회

기업들 기초체력 튼튼
하이일드채권 적신호 아냐



[ 유창재/정영효 기자 ] “미국 금리인상이 증시에 반드시 악재는 아닙니다.”

폴 트레지고 크레디트 스위스 부회장(사진)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3분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고용 등 미 경제지표의 개선 속도를 볼 때 인상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기 금리인상은 미국 경제와 기업 이익이 탄탄한 성장을 유지할 수 있다는 Fed의 확신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증시에 충격을 줄 정도로 시장이 악재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적다는 설명이다.

그는 “역사적으로 Fed의 기준금리 인상 6개월 후 미국 S&P500지수는 약 4% 오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1994년과 1999, 2004년 Fed의 금리인상 이후 12개월간 S&P500지수는 각각 3%, 9%, 7% 오르며 상승추세가 유지됐다.

트레지고 부회장은 스위스계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에서 글로벌 자금시장 업무를 총괄하는 채권·금리 전문가다.

Fed가 금리인상에 나서더라도 저금리 기조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글로벌화와 기술의 발전, 인구구조 등 경제 환경을 감안할 때 현 저금리는 경기 순환적이라기보다는 구조적인 것”이란 분석에서다.

그는 “현재 연 2.4% 안팎에서 거래되는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올 연말 3%, 내년 중반에는 3.5%까지 오를 것”이라며 “지난 50년간 미 10년물 국채 금리 평균이 약 6.5%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Fed의 금리 인상 후에도 금리는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에는 자금조달 방식과 투자자를 다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과 함께 우려도 많은 하이일드채권 시장 역시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기업들이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기초 체력이 튼튼하다는 이유에서다. 구조적인 저금리 환경도 하이일드채권의 위험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았다. 하이일드채권은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가 발행하는 고수익·고위험 채권이다.

그는 “하이일드채권 발행량이 급증하는 등 거품 논란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깜빡이는 경보등 수준이지 적신호는 아니며, 경보등이 다시 청신호로 바뀔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유창재/정영효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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