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만원으로 1억대 선물 계약

입력 2014-08-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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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호의 파생은 연금이다 (2)



파생시장은 특정 자산의 가격 변화나 실물 인수·인도를 목적으로 한 체결이다. 특정 자산에 대한 주주로서의 권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시장의 흐름이 어떻게 바뀌든지, 사전에 약정한 일자에 약정한 자산을 인수·인도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주식 거래는 해당 기업이 상장폐지되지 않는 이상 만기일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비해 파생시장은 옵션은 매월 둘째주 목요일마다 만기일이 있다. 선물도 3개월에 한 번 둘째주 목요일이 만기일이다. 즉 파생시장은 주식시장에 비해 장기 투자에 어려움이 있다. 주식 투자를 하다 주가가 부정적 흐름을 보일 때 많은 투자자는 “수익 구간으로 전환되면 차익을 실현해야겠다”는 식의 발상을 한다. 그러나 파생시장은 여유있게 지켜 볼 수가 없다.

파생시장은 레버리지 효과가 크다. 주식 거래 시 신용 및 미수제도 또는 ‘스톡론’ 등을 활용하면 약 4배의 레버리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선물은 1600만원이면 1억원대의 선물 1계약을 매수하거나 매도할 수 있다. 신용매매의 필요증거금이 대략 40~50%인 것에 비하면 2.5배 가량 높은 레버리지인 셈이다. 옵션은 만기주간 선물 2.5포인트(코스피지수 15포인트 수준)의 움직임만으로 해당 자산의 가격이 몇 배씩 상승하거나 수십%씩 하락하기도 한다.

지난 8일 시장을 예로 들어보자. 해당일 코스피지수는 1.14%(23.41포인트) 하락했고 선물시장은 1.18%(3.15포인트) 떨어졌다. KOSPI200 종목 중 삼성SDI의 하락폭이 -4.5%로 가장 컸다. 1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했다면 450만원의 손실을 봤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1억원으로 콜265 옵션을 매수한 투자자가 있다면 이날 하루 동안 무려 70.65%의 손실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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