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도 PDP 사업 철수 초읽기…OLED·프리미엄 집중

입력 2014-08-25 14:29   수정 2014-08-25 14:29

하현회 사장 "PDP 사업 철수 시점 내부 스터디 중"
"OLED 기술력 앞세워 전세계 상위 5% 프리미엄 시장 공략"




[ 김민성 기자 ] LG전자가 플라즈마디스플레이 패널(PDP) 사업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화했다. 경쟁업체인 삼성SDI가 지난달 PDP 사업부문 영업 포기를 선언한 상태여서 LG전자의 PDP 사업 중단 역시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하현회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 사장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울트라 올레드(OLED) TV' 출시 행사에 참석go "PDP 사업 철수에 대해 현재 스터디 중이고, 어느 시점에 철수할 지 내부적 의사결정하면 밝히겠다"라고 말했다.

이미 LG전자는 오는 10월 경북 구미의 PDP 패널 및 모듈 공장(A3)을 폐쇄하기로 내부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산 공장이 폐쇄되면 PDP 완제품 생산도 연내 중단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PDP 사업이 사양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TV 선명도 진화 및 대형화 1세대 격으로 PDP는 과도하지 않은 사실적 화질과 대형 크기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구입할 수 있는 장점 덕에 각광받았다. 하지만 이후 액정표시장치(LCD), 발광다이오드(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으로 패널 기술과 화질이 진화하면서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

TV 신규 수요가 빠르게 최신 패널 위주로 재편되고, 저가 패널 선호하는 개발도상국 수요 역시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수익성이 악화해왔다. 일본 업체 등도 사업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특히 삼성SDI는 지난달 제일모직과 통합 법인 출범한 당일인 지난달 1일 PDP 사업을 철수를 일성으로 전했다. 삼성SDI의 PDP 사업부문은 지난해 1조5605억원 매출을 기록, 전체 매출액의 31.1%를 견인했지만 수요가 우려할만큼 감소하고 있다는 판단이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PDP TV 점유율은 전체 평판TV의 4%에 불과했다. 점유율도 직전 분기보다 16% 하락, 전세계 출하량은 200만대로 쪼그라들었다.

대신 LG전자는 자사만의 OLED 기술력을 앞세워 전세계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을 다시 강조했다.

하 사장은 특히 올레드 TV가 새로운 '게인체인저(시장 판도를 바꾸는 제품)'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올레드 TV는 색재현율, 명암비, 시야각 등의 장점으로 2~3년 이내에 LCD를 대체할 게임체인저(Game Changer)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울트라 올레드 TV는 최고의 디스플레이와 최상의 해상도를 결합한 TV 기술의 집약체"라며 "향후 올레드 TV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초고해상도(UHD)를 자랑하는 올레드 TV, 곡면 UHD TV 등 고가 제품 라인업을 내세워 3000달러 이상 가격인 전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덧붙였다. 하 사장은 "가격 상위 5% 하이엔드 시장을 공략해 LG전자의 불륨과 리더십을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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