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간당 130㎜ 집중호우…산사태·침수피해 잇달아

입력 2014-08-25 16:54  

25일 부산지역에 시간당 최고 13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도시철도 역사와 국철 선로까지 침수되면서 열차 운행이 곳곳에서 차질을 빚었고, 일부 도심의 교통은 완전히 마비됐다.

24일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이날 오후 1시부터 굵어져 금정산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고 130㎜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금정구에는 오후 4시 현재 242㎜, 북구에는 222㎜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 비로 오후 2시 22분께 부산시 북구 구포동의 한 아파트 경로당이 인근 산에서 쏟아져 내린 흙더미 탓에 붕괴했다.

수백t의 흙더미기 순식간에 쏟아져 콘크리트로 된 경로당을 덮쳤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산사태로 아파트 경로당이 붕괴했지만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방본부는 60명의 구조 인력과 6대의 장비를 투입해 인명피해 여부를 확인하면서 추가 산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비슷한 시간 부산∼울산 고속도로 장안나들목 인근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사고로 부산방면 2개 차로가 통제되고 있다.

침수피해도 잇따랐다.

오후 2시 50분께 금정구 도시철도 1호선 범어사역과 북구 2호선 구명역이 침수됐다.

이 때문에 부산교통공사는 오후 2시 22분께부터 1호선 범어사역부터 부산대역까지 7개 역 구간의 운행을 중단했다.

또 비슷한 시각 2호선 구명역부터 금곡역까지 7개 역 구간의 운행을 중단했다.

오후 4시 20분께는 4호선 금사역이 침수돼 도시철도 운행이 중단됐다.

국철도 침수돼 오후 2시 30분께부터 부산시 기장군 기장역에서 울산시 남구 태화강역까지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기장군 기장역과 월례역 사이 철로가 침수되는 바람에 자갈과 토사가 일부 유실됐기 때문이라고 코레일은 설명했다.

코레일은 해당 구간의 승객을 버스로 수송하고 있다.

또 갑자기 불어난 빗물이 빠지지 않으면서 북구 구포1동 양덕여중 일부 교사가 침수됐다.

학생들은 수업을 마치고 5층으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기록적인 폭우로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도심 교통은 완전히 마비됐다.

중앙대로, 금곡대로, 안락교차로, 가야대로, 정관산업로 등 도심 주요도로가 침수로 통제되면서 시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갑자기 빗물이 도로를 덮이면서 일부 운전자는 차량을 버리고 대피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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