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혜주, 위대하게…위태롭게…

입력 2014-08-26 22:33  

아모레퍼시픽·호텔신라·파라다이스 연일 상승세지만…

中 진출 선발주자 락앤락 반토막·베이직하우스 23%
리홈쿠첸·PN풍년 등 밥솥株 냉·온탕 오가며 고전



[ 김동욱 기자 ]
증시에서 중국 관광객 수혜주로 불리는 ‘밥솥주’가 일제히 들썩이고 있다. 내달 중추절(추석)과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 인천 아시안게임 등을 계기로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방문해 매출이 늘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화장품)과 호텔신라(숙박 및 면세점), 파라다이스(카지노) 같은 중국 수혜주도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한때 중국주 대표주자로 꼽혔던 종목 중 락앤락 베이직하우스 등 상당수는 그러나 장기 부진에 빠졌거나 최근 상승세가 꺾였다. 13억 인구의 거대시장이라는 ‘장밋빛 전망’에만 취할 경우 ‘중국 늪’을 보지 못하고 발을 헛디딜 공산이 크다는 경고도 나온다.

◆밥솥주, 위태로운 들썩임

26일 코스닥시장에서 압력솥 제조업체 PN풍년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40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기압력솥을 만드는 리홈쿠첸(8.13%)과 쿠쿠전자(4.20%)도 상승폭이 컸다.

중국 관련주의 선봉에 서 있는 밥솥주는 최근 부침이 심하다. PN풍년은 지난 7월18일 고점(6340원) 대비 35.88% 떨어졌다. 리홈쿠첸도 지난 5일 고점을 찍고는 23.56% 하락했다. 쿠쿠전자도 상장 이틀째였던 이달 7일 고점에 비해 21.85% 하락했다.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밥솥주들은 7월 말~8월 초까지 무섭게 치솟다가 기세가 꺾였다.

일부 전문가는 1980년대 ‘일본 코끼리 밥솥’신화가 중국에서 재현될 것이란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한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중국 밥솥시장에서 저가품은 중국 업체가 장악하고 있고 600위안 이상 중고가 시장은 일본 업체가 과점하고 있다”며 “한국 업체가 겨냥하는 1000위안 이상 고급제품 수요는 그리 많지 않다”고 언급했다. 외식을 주로 하는 중국인 특성상 가정 내 요리 수요가 생각보다 크지 않은 점도 우려할 만한 요소다.

◆‘중국 늪’에 빠진 선발주자들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을 한국 브랜드란 이점만 믿고 공략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 많다.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시장 개척 선두주자로 꼽혔지만 확실한 차별화에 실패했던 일부 종목이 고전하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다. 밀폐용기 제조업체 락앤락은 지난 1월14일(2만4250원) 이후 이날 종가 1만1950원까지 50.72% 급락하는 동안 반등 시도조차 못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수경기 악화 탓에 2분기 중국법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2% 줄고 영업이익이 83.4% 감소했다”고 전했다. 의류업체 베이직하우스도 올 들어 줄곧 약세를 보여 3월4일(2만8100원) 이후 23.49% 빠졌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이직하우스 중국법인 성장이 둔화된 데다 원·위안화 환율이 급락한 것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수혜주 새얼굴로 주목받았던 피아노 제조업체 삼익악기도 주춤하다. 삼익악기는 올 들어 6월 중순까지 중국 판매 신장에 힘입어 주가가 84.5% 뛰는 초강세였다. 하지만 6월20일 이후로는 8.61% 하락했다. 전세계 피아노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중국은 피아노 보급률이 2.7%에 불과해 시장 전망이 밝다.하지만 고가제품은 스타인웨이, 야마하 등 독일·일본 제품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중저가 시장에선 중국업체 추격이 거세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시황팀장은 “중국 소비의 주역은 20대 여성이어서 유행이 짧고 예측이 어려운 리스크가 있다”고 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본 화장품 업체 시세이도가 1981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뒤 가격정책과 마케팅정책을 바꿔가며 뿌리 내리기까지 30년 가까이 걸렸다”며 “중국시장은 하루아침에 진출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고 거들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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