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회장이 26일 대화록을 통해 밝힌 ‘대우 기획해체론’ ‘대우차 헐값 매각’ 주장에 대해 당시 경제정책을 주도했던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오른쪽·당시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은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왼쪽·당시 금융감독위원장)도 그동안 김 전 회장 측 주장을 일축하는 발언을 해왔다.
강 전 장관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몇몇 경제관료가 음모해서 대우를 해체했다는 건 가능하지도 않고, 현실적으로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강 전 장관은 “장관 한두 명이 싫어한다고 거대한 기업이 망하겠느냐”며 “그러기엔 (대우는) 너무 큰 기업이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대우가 기획 해체됐다는 김 전 회장 주장은) 스스로 위안으로 삼으려는 것일 뿐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실제로 그랬다면 15년간 (그 사실이) 숨겨질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대우차 헐값 매각 논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전 부총리는 2011년 회고록 ‘위기를 쏘다’에서 “(대우차 매각 협상은) 시간이 자신들 편이란 사실을 잘 아는 GM이 조건을 바꿔가며 질질 끌더니 1998년 7월 협상을 깨고 말았다”고 했다.
강 전 장관도 이날 “(대우차는) 그룹 구조조정을 할 때 비싸게 팔았다면 좋았는데, 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니 아무래도 비싼 값을 받을 수 없었다”며 매각 협상이 안 된 것일 뿐 정부 방해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강 전 장관은 ‘정부가 대우에 대해서만 자금줄을 조였다’는 주장에 대해선 “만약 정부가 돈을 투입해 대우를 살렸다면 나라 전체가 망했을 것”이라며 “외환위기 이후 경제 상황 변화를 알아챈 나머지 4대 재벌은 살아남았는데 (대우는) 변화를 읽지 못하고 옛날처럼 정부한테 ‘지원해 달라, 그러면 살 수 있다’고만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우가 망한 건) 시장에서 버렸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태명/주용석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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