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코스피, 전고점 돌파 재시동…"변수는 中 경기"

입력 2014-08-27 10:50  

[ 노정동 기자 ] 코스피지수가 글로벌 경기부양 기대감에 힘입어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고점을 다시 돌파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이 중국 경기지표에 민감한 만큼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코스피 전고점 돌파에 변수가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27일 오전 10시4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55% 오른 2079.35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지수의 종가와 장중 기준 전고점은 지난달 30일 기록한 2082.61과 2093.08이다.

전문가들은 전고점 돌파의 핵심 변수로 중국 경기 모멘텀(상승동력)을 꼽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를 견인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분석에서다.

실제 지난주 중국 경기 회복세가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코스피지수는 1%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HSBC는 8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시장에서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상승에 외국인의 수급 안정감이 가장 중요하다"며 "선진국의 금융완화 기조로 글로벌 유동성이 당분간 풍부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 모멘텀이 외국인 매매 강도를 조절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7월 소매판매, 고정자산 투자증가율, 신규대출 등 중국의 경제지표가 잇따라 둔화된 모습을 나타냈지만 중국 경제가 급속히 둔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오히려 지표 부진이 정책 기대감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최근 중국 증시가 경제지표 둔화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가격 조정 없이 상승 추세가 유지되는 모습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는 외형상 경제지표 부진을 투자자들이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정책 기대감으로 연결시키고 있다는 방증이란 설명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는 홍콩 항셍 지수와 상관 관계가 커지고 있고 현재 홍콩 지수의 흐름이 2010년 이후 장기화된 중국 경기의 부정적 시각에 대한 변화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며 "중국의 단기 모멘텀 둔화는 크게 우려할만한 요인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다만 중국 모멘텀이 재회복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외국인 자금 유입이 다소 줄어들 수는 있다는 전망이다. 따라서 정부의 내수경기 부양책의 수혜를 받고 있는 기업에 관심을 두라는 조언이 많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여건을 고려할 때 상대적 모멘텀 우위에 있는 내수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라며 "수출주는 중국 증시의 움직임을 통해 저가매수 기회를 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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