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민 기자 ] '도민준씨' 김수현을 만나기 위해 외국인 2만 명이 한 자리에 모인다. 롯데면세점이 오는 29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여는 패밀리콘서트에서다.
27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29일부터 31일까지 개최하는 패밀리 콘서트에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총 12만 명을 초청한다.
롯데면세점은 첫 날 행사를 외국인, 특히 '큰손'인 유커(遊客·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를 위해 기획했다. 첫 날 2만 명 중 1만5000명을 중국인 관광객에 배정한 것. 행사 내용도 올 초 중국에서 대인기를 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의 배우 김수현과 박해진의 팬미팅으로 구성했다. 김수현을 광고모델로 영입해 유커 모시기에 나섰다.
한국 전역 돌고 잠실로 집결하는 유커 … 전세기만 32대 동원
이번 행사로 외국인 관광객 2만 명(추산)이 한꺼번에 잠실로 집결하는 만큼 동원되는 교통편도 으리으리하다. 행사에 참석하는 관광객들은 전세기 32대, 전세버스 350대 등을 이용해 잠실로 향한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현지의 7개 지역 사무소와 150여 개 여행사를 통해 단체 여행객을 모집했다. 롯데면세점 사무소들은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면세점 쇼핑과 콘서트 관람이 결합된 패밀리콘서트 패키지를 제작했다.
유커가 김수현 팬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지불한 티켓 가격은 얼마일까. 정답은 '롯데면세점 방문'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행사 티켓을 여행사에 판매하는 대신 단독 면세점으로 방문일정에 넣는 방식으로 연계 매출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중국 여행사들은 롯데면세점 패밀리 콘서트를 낀 제주도, 서울, 강원도 등 다양한 지역의 한국 여행상품을 선보였다. 여행 비수기 활성화 차원에서 방학이 끝나는 시기에 패밀리 콘서트를 기획했다. 팬미팅에 대한 열띤 반응 덕에 순조롭게 모객이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정삼수 롯데면세점 중국동남아판촉팀장은 "단체 및 VIP 관광객을 제외하고도 개별 자유여행객(FIT)을 대상으로 패밀리 콘서트 티켓 교환권을 발부하고 있어 정확한 인원은 산출하기 어렵다" 면서도 "첫 날 1만5000명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1%의 유커'를 위한 VIP 서비스는
롯데면세점은 이번 행사에 단체 여행객 외에 150명의 VVIP 유커를 초청한다. 행사에 참가하는 전체 유커 1만5000명 중 1%에게 비행기 티켓과 호텔 숙박권, 가이드, 차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객단가 1만 달러 이상의 유커 중에서도 일부에 한해 제공한다.
롯데면세점은 초청한 특급고객들이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1대 1 맞춤형 서비스를 실시한다. 공식 일정 외에도 유커가 관심있는 강남 연예인 미용실, 한복 체험 등 각종 문화행사를 경험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롯데면세점은 스타 및 VIP 마케팅의 중요성을 깨닫고 관련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2004년 드라마 '겨울연가' 주연배우 배용준 씨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한류 마케팅의 선두주자이기도 하다.
김보준 롯데면세점 마케팅부문장은 "과거 배용준과 함께하는 일본인 VIP 골프 행사를 기획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며 "이번 행사뿐 아니라 상시적으로 '밀착 수비 서비스'를 제공하며 VIP 고객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 패밀리콘서트…패밀리는 누구
롯데면세점은 '패밀리 콘서트' 명칭으로 2006년부터 콘서트를 시작했다. 매년 꾸준히 행사를 개최해 총 17회 누적 모객인원이 30만4000명에 달한다.
외국인을 본격적으로 모은 것은 2011년부터. 지난해에는 한류 10주년을 기념해 일본과 중국에서 현지 로드쇼를 개최하기도 했다.
29일 행사를 포함해 올해 2만8000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패밀리 콘서트를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를 통해 발생하는 부가가치도 수백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중국 바오젠일용품유한공사가 유치한 제주도 관광단 1만 명이 3박4일간 일으킨 직접생산효과(410억 원) 이상의 부가가치가 기대된다.
롯데면세점이 '패밀리콘서트'란 이름을 쓴 이유는 무엇일까. 김보준 롯데면세점 마케팅부문장은 "고객은 가족과 같다는 뜻에서 '패밀리콘서트'로 행사명을 지었다" 며 "오해를 사기도 하는데 다른 연예기획사보다 패밀리 콘서트란 이름을 먼저 사용했다"며 웃음지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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