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예탁금 등 대기자금 급증
연금·내수활성화·배당확대 등 증시 둘러싼 외부환경은 좋아
영업이익 전망치 두달새 6.5%
베팅할 준비 됐지만 "지켜보자"…감질나는 상승세만 이어가
[ 강지연 / 황정수 기자 ]
코스피지수가 감질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을 포함한 수급 주체들이 새로운 박스권 상단에서 몸을 사리고 있는 탓이다. 퇴직연금 활성화, 배당 확대 등 잇따른 정책이 증시를 강력히 지원하고 있고, 고객예탁금 같은 대기성 자금이 빠르게 늘어나는 등 주변 여건은 어느 때보다 우호적이다. 결국 “문제는 악화되고 있는 실적”(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이란 지적이다.
○머뭇대는 투자자들
코스피지수는 28일 0.83포인트(0.04%) 오른 2075.76으로 마감됐다. 장중 한때 2088.86까지 오르며 연중 고점(2093.08)에 다가섰지만 외국인과 함께 동반 매수하던 기관이 ‘팔자’로 돌아서면서 보합권으로 밀려났다.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는 주체가 없다 보니 하루 상승폭이 10포인트도 안 되는 답답한 흐름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이달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조6586억원으로 지난달(4조702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달 배당 활성화 정책이 나온 뒤 증시 주변 자금은 빠르게 늘고 있다. 개인들의 주식투자 대기자금으로 분류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은 이달 들어서만 14조2163억원 늘었다. 14조원대에 머물던 고객예탁금 역시 15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5000억원가량을 사는 데 그쳤다.
○“실적개선 확인 후 자금 유입”
전문가들은 증시에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은 거의 다 갖춰졌다고 보고 있다. 김고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발표된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은 배당 확대 정책과 맞물려 국내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이머징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하반기 국내외 경기 회복이 기대된다는 점도 호재다.
문제는 기업실적과 박스권 장세에 대한 ‘트라우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225개 종목의 올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6월 말 130조5671억원에서 122조738억원으로 두 달 새 6.5% 하향 조정됐다. 홍지영 우리투자증권 과천지점 차장은 “개인들이 보유한 주식은 여전히 수익률이 좋지 않아 새롭게 주식 투자를 늘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2100~2150선을 돌파하기 전까지는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하다”고 말했다.
결국 기대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외국인 매수→지수 상승→국내자금 유입’의 선순환 가능성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배당 기대가 커진 가운데 유럽이 유동성을 추가로 풀고, 일본 공적연금도 해외 투자를 늘릴 예정”이라며 “외국인들의 한국 주식 매수 규모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4분기로 접어들면 기업이익에 대한 전망도 나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추가적인 원화강세 가능성은 낮고, 내년에는 국내외 경기가 올해보다 개선될 전망”이라며 “3분기를 바닥으로 4분기부터는 이익 전망치가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지연/황정수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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