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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영 기자] 지창욱이 배우로서의 조용한 카리스마와 함께 능청스러울 정도로 강한 심장을 가진 배우라는 걸 느끼게 해준 사건이 있었다. 마지막 의상촬영. 홍콩의 밤거리에서 어둠과 빛이 교차하는 한 거리서 한 외국인이 술에 취해 화보 촬영 중인 지창욱에게 다가왔다. 매니저와 스태프들이 그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제지를 했고, 그 순간 배우 지창욱은 오히려 그 외국인에게 다가가 악수를 받아줬다.
외국인은 화보를 방해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배우 지창욱과의 악수였다. 그것을 눈빛으로 읽은 것인지 악수를 청하는 모습이 제법 괜찮았다. 마음을 꿰뚫어 보는 눈을 가진 배우 지창욱과의 스타들의 수다 다음 편으로 들어가 보자.
Q. 기황후 속 ‘타환’의 캐릭터는 어떤가?
물론 항상 어떤 작품을 들어가든 부담은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부담을 갖고 내가 움츠러들면 안 되니까, 오히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이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에 집중하려고 했어요. 뭔가를 많이 찾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역할 자체가 되게 보여줄 게 많아서 너무나도 재미있었고, 정말 제가 신나게 놀 수 있을만한 역할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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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말랑말랑 쫄깃쫄깃’ 대사가 화제에 올랐었다.
그 대사가 ‘말랑말랑하고 쫄깃쫄깃한 고려 곶감이 먹고 싶구나’라는 대사였어요. 그런데 대사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고 상황도 웃겼고(웃음) 작가님이 초반에 타환이를 너무 잘 그려주셨던 것 같아요. 무조건 멋있는 캐릭터가 아니라 멍청한 것 같으면서도 귀엽고 미운 것 같으면서도 되게 사랑스러운. 그래서 초반에 제가 가장 많이 신경 썼던 부분이 미워 보이지 않으려는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타환 캐릭터를 보면 말도 안 되는 때만 쓰는 캐릭터라 미워 보일 수 있는 데, 그걸 어떻게 해야 시청자분들이 보실 때 눈살 찌푸리지 않고 볼 수 있을까를 가장 많이 연구했던 것 같아요.
말투도 누군가한테 배운다기보다는 오히려 이번 기황후를 하면서 전형적인 사극의 틀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것 같아요. 대하사극이나 정통사극에서 나오는 사극 발성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조금 벗어나서 현대식으로 풀어가고 싶었고, 정말 위엄 있는 왕이 정말 자기 혼자 있을 때도 그렇게 위엄할까 라는 궁금증이 있었어요. 분명히 그러지 않았을 텐데, 왜 그렇게 위엄있고 그런 발성이 필요할까. 왕이기 때문에 신하들이 있기 때문에, 그 넓은 공간에서 본인의 의사를 표현해야 하기 위해 발성을 해야 하지 않았을까, 굳이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다 들린다면~하고 그렇게 재미있게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 <기황후에 가장 늦게 캐스팅> "작가님이 믿어주신 게 큰 힘이 되었죠"
작가님도 오히려 ‘그냥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평상시대로 해~’ 라고 해주셨어요. 그리고 처음 대본 리딩을 하고 이원종 선배님, 선배님들이랑 쉬는 시간에 이야기를 하는데 “창욱아 너 그냥 평소 말투대로 해~ 아이처럼 때도 부리고 힘 다 빼고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너무나도 힘이 났죠.
그리고 초반에 제가 가장 늦게 캐스팅이 됐었는데, 그나마 다행인데 전국환 선배님은 다섯 손가락을 같이 했었고 이원종 선배님은 무사 백동수 때 같이 해서 아는 분들이 계셔서 더 편했던 것 같아요.
진이한 형님하고 기황후 하면서 너무 재미있게 잘 지냈죠(웃음) 이한이 형 되게, 되게 웃겨요(웃음) 어떻게 보면 되게 엉뚱하고 되게 웃겨요, 재미있어요. 하하하하
촬영장이 정말 재미있었고 정말 웃겼죠(웃음)
(Q. 유독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고 언급한 기사를 봤다) 네 정말 즐겁게 촬영을 했었고 또 되게 잘 됐어요. 많은 사랑을 받았고 저한테는 너무 감사한 작품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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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류스타 열풍, 해외진출을 생각하고 있는지?
사실 기황후를 하고 나서 그런 뭔가 중국 진출이나 해외에서 콜이 온다거나 달콤한 제의들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 한때 굉장히 많이 고민했었어요.
예를 들면 중국이나 해외에서 달콤한 제의가 왔을 때 그걸 물어야 하나(웃음) 누가 봐도 ‘왜 안 해?’, ‘왜 중국을 안가?’, ‘왜 그 작품을 안 했어’ 라고 물어볼 정도로, 돈도 더 많이 벌 수 있고, 내 팬들도 더 많아질 수도 있는데, 그런데 결론적으로 보면 그런 제의들을 다 거절했어요. 다시 한 번 생각해봤는데, 내가 왜 배우를 하려고 했었지? 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봤던 것 같아요.
저는 연기를 너무나도 하고 싶었고, 즐겁게 살고 싶었던 거였어요. 내가 정말 재미있게 살고 싶고, 내가 연기를 하면 너무나도 즐거울 것 같고 해서 배우를 한 거였는데, 과연 내가 중국을 가려는 이유가 뭘까 생각을 하니 엄밀히 보면 돈 때문인 거에요. 제가 돈 때문에 흔들리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 당시에 ‘돈을 벌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 때문에 잠시 흔들린 것 같아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돈을 벌려는게 아니라 연기를 하고 싶어서 연기를 한 거거든요.
대학로에서 연기하는 선배님들이랑 조촐하게 소주를 마시는데 그 선배님들을 보는데 너무 행복해 보이는 거예요. 그냥 소주 마시면서 연기 이야기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즐거워 보이는 거예요.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과연 내가 중국에서 연기를 하면 즐거울까. 사실 아직은 즐겁지 않을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본 것 같아요.
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결정을 하게 될진 모르겠는데 지금은 제 상황에서 지금 제 선택이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뭔가 중국에도 가고 싶고, 그래서 제가 이번에 대만 팬 미팅을 해요. 너무 기대되고 즐거운 것 같아요. 너무 신기하고 그렇게 팬들이 생긴다는 게. 예를 들어서 제가 가장 처음 충격을 받았던 게 일본. 일본에서 활동한 적이 없는데 일본 팬 분들이 나를 너무 좋아해주시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어요. 그래서 원래는 일본에 계속 안 간다고 거절을 하다가 팬 미팅을 한 번 하고 나서 계속 가게 됐어요. ‘아 나를 필요로 하는구나’ 그래서 이번에 대만을 가게 됐어요.
Q. 대만 팬미팅을 위해 준비한 것이 있다면?
여러 가지 이벤트를 준비했어요, 하고 있고(웃음) 재미있을 것 같아요!
Q. 술 이야기가 계속 해서 나오는데, 주량은?
저 잘 못 해요(웃음) 소주 반병에서 한 병 사이? 많이 못 먹는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술자리를 갖는 걸 좋아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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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JYJ 시아준수와 친분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어떻게 친해졌는지? 혹시 술친구??
준수 형은, 기황후 때 저랑 같이 촬영했던 형이 준수 형의 쌍둥이 형이에요(웃음) 어느 날 준수 형이 기황후를 너무 재미있게 봤다고 해서 보게 됐어요. 그게 연이 돼서 알게 됐죠. 심지어 지금 축구팀 단장이 준수 형이세요(웃음) 오늘도 사실 저희 바로 전 비행기로 홍콩을 오셨더라고요. 연락을 하다 홍콩 간다고 했더니 자기도 홍콩 가서 공항이라고(웃음) 그래서 차가 있길래 보러 갔죠(웃음) 그런데 어떻게 시간이 안 맞아서 형은 먼저 가고, 아직 못 봤어요.
시아준수가 형? - 하하 그게 조금, 형이 아마 빠른 87년생 일 거에요. 그런데 같이 했던 무영이 형을 애초에 형이라고 불러서 준수 형도 형이 됐죠(웃음)
Q. 지창욱 프로필을 보면 세계 조리사 홍보대사를 했다. 요리를 잘하는 편인가?
(웃음) ‘웃어라 동해야’ 하면서 그때 동해가 조리사 역할이어서 하게 됐어요. 사실 평소에 요리 잘 못 해요. 그런데 라면은 정말 진짜 잘 끓여요. (너구리, 짜파게티, 짜파구리) 그래서 기황후 때 제가 엄청 싸갔어요. 컵라면 같은 거. 햇반에 캔 참치. 레시피라면 이 정도?(웃음)
배우는 한 사람의 인생을 살면서 여러 사람들의 생을 연기해야 한다. 그러나 인생은 어느 소설가의 말마따나 '작품이 끝난 후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 법이다' 작품이 계속될 때에도 그리고 작품이 끝난 후에도 다양한 인생을 경험하는 베우라는 직업은 역시 멋지지 아니한가. 배우 지창욱 그가 다음에는 어떤 인생의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 속에 홍콩의 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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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bnt world, 드라마 ‘기황후’ 캡처, 방송 ‘MBC 연기대상’ 캡처, 김무영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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