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보험사들 7월 당기순익 '뚝'…보험株 투자전략은?

입력 2014-09-01 11:22  

[ 강지연 기자 ] 국내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지난 7월 합산 당기순이익이 올 들어 최저치로 뒷걸음질쳤다. 7월 영업일수 증가로 청구금액이 증가하고, 일반보험 손해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보험사들의 실적 부진은 일시적인 것이라며 2015년 실적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LIG손해, 한화손해보험 등 국내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7월 합산 당기순이익은 전달 대비 26.7% 감소한 1420억 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자기자본이익율(ROE)은 10.1% 수준이다.

7월 보험사들의 실적을 끌어내린 주요인은 영업일수 증가다. 7월 영업일수는 23일로 평월보다 사흘 정도 많았다. 영업일수가 늘어나며 장기위험손해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손해 발생 시 개별건별로 지급준비금이 적립되는 일반보험 및 자동차보험과는 달리 장기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은 사고가 발생한 후 상당한 시일이 지나 지급청구가 이뤄진다. 이로 인해 당월 장기위험손해율은 지급청구가 가능한 영업일수에 영향을 받게 된다.

일반보험 손해율이 높은 것도 실적 부진을 이끌었다. 대부분의 보험사는 일반보험에서도 사고가 집중, 평달 대비 손해율이 높았다.

8월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8월 영업일수는 20일로 장기위험손해율이 평월 수준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그러나 여름철 풍수해로 인해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 손해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달 경남지역 폭우 피해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2015년부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지금이 손해보험주 투자 적기라고 입을 모았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내년부터 추세적으로 개선될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주목할 때"라며 "시장이 기대하던 업계 상위사들의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어렵지만 내년도 자보손해율 개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자동차보험료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높아진 것을 보면 올 상반기 보험료 인상 효과가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며 "차량가격 인상효과를 포함하면 3% 정도의 자동차보험시장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시가배당률에도 주목했다. 시가배당률은 배당금이 주가의 몇% 인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주의 배당성향이 상향될 여지가 있다"며 "2015년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증익 가시성에 주가 흐름도 양호하다"고 말했다.

그는 "증익 추세가 나타난다면 상위사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2.6%로 아시아 평균인 1.75%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라며 "우리나라 배당 모델로 거론되는 대만 보험사 시가배당률(2.1%)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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