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미래에셋, TNPI-커피빈 갈등 해결국면

입력 2014-09-01 14:45   수정 2014-09-0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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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PI에 투자금 등 보상할듯
박현주 회장 고소건은 무혐의 가능성



이 기사는 08월29일(04:1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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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고발로 이어졌던 커피빈 본사와 TNPI와의 갈등이 해결국면을 보이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최근 중국 커피빈 관련 보상 문제에 큰 틀에서 합의하고 세부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앞서 국내 중소기업인 TNPI는 2012년 5월 커피빈 미국 본사로부터 향후 5년간의 중국 사업권을 따냈다. 하지만 이듬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사모펀드(PEF)를 활용해 커피빈 본사 지분 75%를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커피빈 본사가 미래에셋에 넘어간 지 1년 후 TNPI와의 중국 사업권 계약을 해지한 것이다. 'TNPI가 사업권 인수 계약 당시 본사와 체결했던 매장 확대 계획을 이행하지 못했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TNPI는 “매장 확대 차질은 커피빈 본사측의 과실에 따른 것”이라며 항변해왔다. 또 “미래에셋이 TNPI로부터 중국 커피 시장 관련 자료를 받아간 뒤 커피빈 본사를 인수했고 TNPI의 중국 사업권을 뺏어갔다”며 지난 5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양측간 공방전은 최근 커피빈 본사가 TNPI와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봉합되는 양상이다. 특히 미래에셋이 커피빈 본사에 적극적인 협상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최근 커피빈 본사 대표가 직접 TNPI와의 협상을 위해 한국을 찾기도 했다.

그동안 미래에셋은 “중국사업권 계약 해지 문제는 커피빈 본사가 결정한 것으로 주주중 한 곳인 미래에셋 펀드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며 선을 그어왔다. 하지만 최근 협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대기업이 국내 중소기업의 사업권을 뺏었다는 시선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라는게 IB업계 해석이다.

특히 미래에셋은 최근 불거진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압박이 TNPI와 연관돼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미래에셋의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에 대해 사전점검에 나선 것은 TNPI의 제보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새누리당 유일호 의원이 미래에셋 부동산 부당거래 의혹을 제기한 것 역시 권준 TNPI 대표의 친형이 유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권영세 주중 대사라는 점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커피빈 중국법인은 총 33개 매장을 운영하다가 최근 구조조정 차원에서 매장을 19개로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빈 본사가 TNPI의 투자금외에 플러스 알파를 보상하는 선에서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양측간 합의가 이뤄질 경우 박현주 회장 고소건도 무협의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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