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손길에 실속까지…오가는 情 더 특별하게

입력 2014-09-01 19:21   수정 2014-09-02 17:38

[ 이현동 기자 ]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8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어떤 선물을 골라 가족과 친지를 찾아가야 할지 고민이 커지는 시점이다.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예산을 짜고 가격대를 정해 보지만 막상 선물을 고르기는 쉽지 않다. 선물을 받은 상대가 무성의하다고 느끼지는 않을지, 오히려 너무 부담스러워하지는 않을지 망설임은 이어진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을 직접 찾아 선물 카탈로그를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경기 침체를 반영한 알뜰형 제품부터 고가의 프리미엄 세트까지 다양한 선물세트가 나와 있지만 어려움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이에 한국경제신문은 소비자의 선물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백화점 식품 화장품 주류 등 다양한 업체에서 선물 추천을 받았다.

백화점, 품격 담은 단독 상품 추천

롯데백화점은 ‘명인명장 선물세트’를 내세웠다. ‘문배주 작품’(15만원)은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7호 이기춘 명인이 만든 전통 술이다. 문배주는 평안도 지역에서 밀 좁쌀 수수 등을 원료로 만든 것이다. 물고기 장식이 달린 도자기에 담아 품격을 더했다.

‘순창 문옥례 특웰빙 1호’(35만원)는 문옥례 명인이 전북 순창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통 방식으로 담근 고추장과 장아찌 세트다. 명인고추장, 더덕장아찌, 매실장아찌, 굴비장아찌가 1㎏씩 들어 있다.

현대백화점은 최고급 와인 세트를 한정 판매한다. ‘현대 단독와인 3호 세트’(990만원)는 프랑스 보르도 1등급 와인인 ‘샤또 무통 로칠드’로 구성한 세트다. 2005년산부터 2010년산까지 총 6병을 모아 소장 가치가 높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 미국의 대표적인 와인 제조사인 로버트몬다비 와인으로 구성한 ‘현대 단독와인 5호 세트’(140만원)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의 ‘제동목장 한우 세트’는 제주산 청정 한우로 구성한 프리미엄 세트다. 항생제와 성장촉진 호르몬을 넣지 않은 무항생제 사료와 지하 300m 화산 암반수를 먹인 한우다. ‘명품 목장한우 특호’(100만원), ‘명품 목장한우 1호’(70만원), ‘목장한우 특호’(47만원) 등으로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식품업체, 건강이 우선…‘웰빙 세트’ 추천

오뚜기는 ‘오뚜기 옛날 수연소면 선물세트’와 ‘오뚜기 참기름 선물세트’를 추천했다. 옛날 수연소면 선물세트는 여덟 번의 숙성 과정을 거친 후 직접 손으로 늘여 만든 고급 수제면으로 세트를 구성했다. ‘선물세트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참기름 선물세트도 철저한 품질관리를 거쳐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KGC한국인삼공사는 연령대별로 특화된 세트를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60~70대는 홍삼 총 생산량 중 2%밖에 안 되는 지삼을 함유한 ‘수-마음을드리다 세트’(35만원), 50~60대는 중년을 위한 제품인 화애락퀸, 홍천웅으로 구성한 ‘원앙세트’(17만원)를 추천했다. 30~40대를 위한 선물로는 휴대와 보관이 간편한 제품들로 구성한 ‘진-예를드리다 세트’(22만원)를 권했다.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원두커피인 ‘카누(KANU) 세트’를 선보였다.

화장품·주류업체…올 명절은 이색 선물세트 어때요

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 한방 화장품 브랜드인 후의 ‘천기단 왕후세트’(65만원)를 추천했다. 천기단 라인은 산삼옥주, 녹용분골이 배합된 궁중처방인 ‘천기비단’ 성분을 기본으로 농축된 영양 성분이 담긴 안티에이징 제품이다. 밸런서, 로션, 아이크림, 크림, 앰플 등으로 구성됐다.

아모레퍼시픽은 ‘헤라 아쿠아볼릭 2종 기획세트’(8만2000원)를 선보였다. 남성용으로는 ‘헤라 옴므 셀 바이탈라이징 럭셔리 2종 기획세트’(7만5000원)를 추천했다.

롯데주류는 전통 차례주인 ‘백화수복’과 수제 청주(淸酒)인 ‘설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70년 전통을 가진 백화수복은 엄선한 쌀을 이용해 전통 방식 그대로 빚은 술”이라며 “명절 아침 차례를 지내고 반주로 먹기에 좋고 가격도 5000~1만원대로 부담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설화는 최고 품질의 쌀을 52% 깎아내고 특수 효모로 장기간 저온 발효해 만든 고급 청주다. 쌀을 깎는 도정에서부터 발효, 숙성, 저장 등 모든 제조 공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해 생산량이 한정돼 있다. 2009년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와 2009년 세계 환경포럼 등 국제 회의 공식 만찬주 및 건배주로도 사용됐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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