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감원장, 林·李징계 확정 언제쯤…

입력 2014-09-01 21:06  

열흘 넘게 결정 미뤄
崔 "여론 수렴…곧 결론"



[ 장창민 기자 ]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관련 내분사태에 대한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징계 수위를 놓고 열흘 넘게 장고하면서 상황을 더 꼬이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선 최 원장이 KB금융 수뇌부에 대한 기존 제재심의위원회의 ‘경징계’를 확정하든, ‘중징계’로 뒤집든지에 상관 없이 두 사람이 동반 퇴진해야 사태가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 원장은 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제재심에서 결론이 나면 결재까지 통상 열흘 넘게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라며 “안팎의 여러 의견을 거의 다 들었기 때문에 조만간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제재심은 지난달 21일 임 회장과 이 행장에 대한 제재 수위를 지난 6월 사전통보한 중징계(문책 경고)보다 낮은 경징계(주의적 경고)로 결정했다. 하지만 최 원장은 결재를 미루고 있다.

이러다 보니 금감원이 혼선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KB금융의 영업과 투자, 인사 등이 삐걱거리는 등 경영공백이 장기화하고 있어서다. KB금융 경영진 간 갈등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행장이 “거취를 은행 이사회에 맡기겠다”고 하면서 임 회장의 거취도 주목받는 등 내분사태는 더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금융당국에도 잡음이 일고 있다. 금감원 내부에선 제재 수위를 놓고 서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두 사람에 대한 제재 수위 상향 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금감원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의 이날 기자간담회 내용을 보면, KB금융 수뇌부에 대한 제재가 마무리되더라도 내분이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많다.

따라서 최 원장의 결정과 상관없이 사태 수습을 위해선 두 사람의 동반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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