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팽목항 방문기…"자식을 바다에 두고 떠날 수 없다"

입력 2014-09-02 18:26  


(진도=고재연 정치부 기자) “여기 (열 사람에 대한 수색작업이)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마무리도 되지 않았는데 정부에서는 자꾸 (수색작업을) 축소시킨다. 단발성이 아니라 꾸준한 관심을 가져달라.”

남경원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 대표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에게 한 말입니다. 박 위원장은 2일 전라남도 진도 팽목항에 머무르는 실종자 가족을 방문했습니다. 박 위원장의 진도 방문은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이 박 위원장에게 한 이야기는 크게 네 가집니다.

먼저 실종자 가족은 “모든 사람을 찾을 때까지 수색·구조작업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습니다. 이주영 해수부 장관에 대해서는 “구조의 일관성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현장에서 수색 구조작업에 전력을 다해달라”는 호소의 말이 있었습니다.

정부조직법 개편과 해경에 대한 대규모 인사, 징계가 예상되면서 현장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구조에 영향을 끼치니 해경에 대한 잘잘못은 나중에 따져달라”는 말도 했습니다. 이에 박 위원장은 “서울 올라가서 해수부장관과 간담회 해서 오늘 이야기를 정리해서 어디에 문제 있는지 점검해 보겠다”고 답했습니다.

실종자 가족은 "실종자 수색의 마지막 골든타임은 10월 중순으로 한달 반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잠시 바다가 잔잔해지는 9월을 넘기고 10월 중순이 되면 겨울바다가 되기에 사실상 수색작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겁니다.

박 위원장은 실종자 가족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들 마음 속에 남아있는 애틋함, 미안함, 안타까움 이런 것들 모아서 다시 한 번 국민적 관심을 가져주는 게 대한민국 전체 발전을 위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좋은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호소했습니다.

현실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명절 다가오자 팽목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던 가족식당을 폐쇄하기로 했다가 가족들의 반대로 겨우 다시 식당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실종자 가족을 위해 24시간 운영하던 약국도 운영 시간을 12시간으로 축소했습니다. 실종자 가족은 “(수색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진도의 모든 게 축소되기 시작하니 불안하다”고 말했습니다.

실종자 가족이 마지막으로 원하는 것은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해 “왜 내 자식이 죽었는지 그 이유라도 정말 알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배의철 실종자 가족대책위 법률대리인은 “가족들은 검경합동수사본부의 수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사권과 기소권을 담보로 하는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날 박 위원장은 목포 한국병원에서 실종자 가족 진료에 동행한 뒤 진도 체육관, 팽목항 가족대책본부를 방문해 실종자 가족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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