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넘긴 NEW 상장 예비심사…'박유천' 손에 달렸다?

입력 2014-09-04 08:22  

[ 이지현 기자 ] 영화 배급사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의 상장 심사가 늦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월20일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한 NEW는 늦어도 올 8월 엔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상장 심사 결과는 현재 까지 '감감무소식'인 상황이다. NEW 역시 상장 심사를 한차례 연기하면서 기업공개(IPO)에 빨간불이 켜졌다.

거래소의 예비심사는 보통 두 달 가량 소요되지만 NEW의 경우 다섯달을 넘겼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EW가 투자배급을 맡은 영화 '해무' 흥행이 상장의 열쇠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무 흥행으로 인해 NEW의 실적 등이 검증된다면 거래소의 심사 승인이 보다 빨라질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NEW 관계자는 "영화 배급산업의 특성상 무형자산이 많아 이에 대한 가치 평가와 추정에 오랜 시간이 걸려 예정보다 심사 일정이 늦어졌 다"며 "해무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해무에 100억 원을 투자한 NEW는 관객 300만 명을 손익분기점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해무는 관객 수 150만 명 돌파를 앞뒀다.

NEW 상장 심사를 맡고 있는 한국거래소의 이성희 상장심사 2팀장은 "심사 지연 이유를 밝힐 수는 없다"며 "엔터 업종 특성상 실적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 있지만 이를 엔터 업종으로 한정지어 생각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대형 증권사의 IPO 담당자는 "비교 대상으로 적합한 영화 배급사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영화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기업 특성이 심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같다"며 "해무의 흥행은 NEW의 IPO 흥행 성적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영화투자배급사의 직상장은 2006년 미디어플렉스 이후 8년만이다. 미디어플렉스가 상장할 당시에도 조직 내부를 가다듬는 작업에만 6개월이 걸리는 등 상장을 늦추는 요인이 많았다.

상장 심사가 통과된 이후에도 IPO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삼성SDS와 제일모직, NS쇼핑 등 IPO 대어들이 하반기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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