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공인구 제조업체 두 곳이 한국야구위원회(KBO) 규격에 맞지 않는 중국산 야구공을 들여와 국산으로 속여 프로구단에 납품했다는 제보를 접하고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4일 전해졌다.
KBO는 매 시즌이 개막하기 전 심사를 벌여 자체 기준에 적합한 야구공을 만드는 업체를 공인하고, 시즌 중에도 수시로 야구공을 점검한다.
올 시즌에는 4개 야구공 업체가 KBO의 공인을 받아 내년에 1군에 참가하는 KT위즈를 포함한 10개 구단에 공인구를 납품했다.
경찰은 최근 이들 10개 구단에 수사 협조 공문을 보내 2010∼2014년 공인구 구입 및 반품 현황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사실 관계 확인 후 공인구 제조업체 등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전망이다.
경찰은 KBO가 야구공 제조업체와 유착해 불량 야구공의 심사를 통과시켜 줬거나 이후 불량품 납품을 묵인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 수사 결과 실제로 일부 공인구가 KBO의 규격에 맞지 않는 것으로 판명될 경우 프로야구 승부 결과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시즌에는 유독 타자들의 타율이 높은 '타고투저' 현상이 심해 야구공 품질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KBO는 지난 4월 "프로야구 공인구 수시검사 결과 9개 구단이 쓰는 제품 모두 제조 기준에 적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은 정식 수사에 착수하지 않은 내사 단계여서 구체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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