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위한 이른바 ‘스펙 장만’을 위해 두 번 휴학을 하고 마지막 학기를 맞은 대학생 B양은 9월 8일 추석날을 목전에 둔 지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시골 출신인 아빠의 고향을 찾아 가족 친척 친지 동네 어른들에게 문안 인사를 드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B의 고민은 이 때 어른들로부터 쏟아질 이른바 ‘격려성 멘트’에 대처할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B양의 고민은 수많은 대학생이 공통적으로 겪는 사례로 여겨지는데요. 취업난으로 졸업을 유예한 대학 5학년생으로 불리는 ‘NG (No Graduation)족’이 흔하디 흔한 실정이어서 입니다.
실제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포털 알바몬이 추석연휴를 초미에 둔 8월 29일~9월 2일 사이 남녀 대학생 78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석 명절’ 테마의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이런 내용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실정입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대학생들이 우리나라 대부분 주부가 경험하는 ‘명절증후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가령 ‘명절 스트레스를 겪나?’란 질문에 응답 대학생의 72.3%가 “그렇다”는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그렇다는 대답에서 남학생 (69.1%)과 여학생(73.7%)의 차이도 별로 없습니다.
스트레스의 주범은 앞선 B의 사례에서 보는 고민에서 비롯합니다. 내용은 친척 등의 부담스러울 만큼 큰 관심인데요. 응답자 32.7%가 이를 지적했습니다.
다음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내용으로 ‘덕담을 가장해 아픈 곳을 찌르는 잔소리’ (19.1%) ‘이렇다 하게 자랑할 것 없는 처지와 신분’ (12.4%) ‘연휴에도 이어지는 취업에 대한 부담감’ (10.1%) ‘친하지도 않은 친척 어른들에 대한 부담감’ (8.3%) ‘교통체증’ (5.3%)이 꼽혔습니다.
여기서 어른들이 귀 기울여 듣고 추석 당일에 사용할 때 약간 ‘주의’ 해야 할 대목이 나옵니다. 대학생들이 이번 추석에 듣고 싶지 않을 말들이기 때문입니다.
대학생들은 듣고 싶지 않은 말 1위로 “좋은 데 취업해야지!”를 지목했습니다. 응답 대학생의 절반에 가까운 44.9%가 지지한 이 말은 객관적으로 보면 사실 매우 좋은 말로 여겨집니다.
미래를 밝게 해주는 격려를 담고 있어서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듣기 싫다면 다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누군들 좋은 데 취업하고 싶지 않겠냐는 얘기지요.
대학생들은 이밖에 이번 추석에 듣고 싶지 않는 말로 “졸업하면 뭐할 거니?” (14.3%) “애인은 있니?” (10.1%)” “우리 아무개는 장학금 탔잖아” (9.2%) “살 좀 빼렴” (8.3%) “어릴 때 참 기대가 컸는데” (4.1%)라고 밝혔습니다. 근데 이런 말 빼면 ‘무슨 말을 해주지?’란 의문이 남는 것도 사실입니다.
응답 대학생들은 이번 추석 귀향 계획에 대해 38%가 ‘계획 없다’고 했습니다. 이유로 ‘취업 준비로 바빠서 (21.6%로 1위)’ ‘친척 어른들을 뵙는 게 부담스러워서’ (20.4%)’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15.2%) ‘연휴가 짧아서’ (12.0%)라고 대학생들을 답했습니다.
귀향을 하지 않는 학생을 성별로 나눠 이유를 보면 남학생의 경우 ‘취업준비’가 가장 컸고 여학생은 ‘친척 어른에 대한 부담감’을 들었습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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