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을 두고 세월호 침몰 사고 최대 피해지역이 안산이기 때문에 '해도 너무했다'는 시각이 팽배하지만 한편으론 뜻밖의 사고 여파로 생업에 타격을 입은 '상인들이 오죽했으면 그랬겠느냐'는 동정론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신도시의 한 유흥업소 사장인 A(52)씨는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영업에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안산지역 전체가 우울감에 빠진 상황에서 유흥업소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가게 유지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사고 후 4개월. 가게 근처인 안산시민광장(25시 광장)에 세월호 사고를 기억하자는 노란색 리본과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펄럭였다.
이를 볼 때마다 장사가 안되는 것이 바로 저 현수막 때문이란 생각에 사로잡히자 슬그머니 부아가 치밀었다.
같은 지역 주민으로서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팠다.
그러나 더 이상 이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인근 상인들과 뜻을 모았다.
A씨는 다른 상인 2명과 함께 지난달 26일 오전 2시 40분께 승합차 한 대를 빌려 25시 광장 주변에 걸려 있는 현수막 24개를 떼어냈고, 제거한 현수막은 근처 쓰레기통에 몰래 버렸다.
이들의 '범행'은 고스란히 CCTV에 찍혔다.
수사에 착수한 안산단원경찰서는 승합차 이동경로를 파악해 A씨 등 고잔동 상인 3명을 검거,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최대 피해지역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제거한 것은 너무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편으론 생계곤란을 겪는 상인들이 오죽했으면 이런 일까지 했을까,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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