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ECB 금리 인하에도 하락…단기 급등 피로감

입력 2014-09-05 06:40   수정 2014-09-05 06:43

[ 박희진 기자 ]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소식이 장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증시는 하락 반전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70포인트(0.05%) 하락한 1만7069.58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3.07포인트(0.15%) 내린 1997.65를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10.28포인트(0.23%) 떨어진 4562.29로 끝났다.

이날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15%에서 역대 최저치인 0.05%로 낮춘다고 밝혔다. 오는 10월부터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커버드본드를 매입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 같은 소식에 미국 증시는 상승 출발했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증시가 단기 급등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했다.

월터 토드 그린우드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8월 초 1900선이던 S&P500지수가 최근 사상 최고치까지 오르는 등 증시가 빠르게 상승했다"며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번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호조세를 보였지만 상승재료가 되진 못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8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59.6으로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57.7을 웃도는 수치며, 2005년 8월 이후 가장 높다.

7월 무역수지 적자는 전달보다 0.6% 감소한 405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문가 예상치인 425억 달러보다 더 줄어들었다.

다만 고용 관련 지표는 기대에 소폭 못 미쳤다. 8월 민간 신규고용자수는 20만4000명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지난달 30일까지 한 주동안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전주 대비 4000건 증가한 30만2000건으로 전문가 예상치인 30만건 보다 많았다.

캘빈 클라인과 토미힐피거 등을 보유한 의류브랜드 PVH가 실적 호조에 힘입어 9% 급등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대규모 공장 설립 계획에 1.7% 상승했다. 반면 고프로는 JP모건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6.7% 내렸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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