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농심
음식료 업황 전망
박애란 < IBK투자증권 연구원 aeranp@ibks.com >
올 들어 음식료업종 지수(8월29일 종가 기준 4667.8)는 연초 대비 20.5% 상승했다. 이는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17.7%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난해 내수 경기 침체 및 대형마트 의무휴일제 시행 여파 등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약세를 보였던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소비심리 개선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잇달아 나온 영향이 컸다.
여기에 올 1분기부터 기저효과, 제품가격 인상, 투입원가 하락, 비용 절감 등에 따라 음식료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것도 한몫했다. 국내 주요 5개 가공식품업체인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풀무원, 동원F&B의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1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도 음식료업종의 실적 향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 이유는 첫 번째, 원가 흐름이 안정적이다. 음식료업종의 가장 큰 원가 변수는 국제 곡물가격이다. 국제 곡물가격을 결정하는 기본 요인은 수급이다. 최근 미국 농림부(USDA)의 곡물 수급 보고서를 살펴보면 2014~2015년(2014년 4분기~2015년 3분기) 글로벌 기말 재고량은 전년 대비 3.9% 증가하고, 기말 재고율은 0.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수급 전망이 양호한 점을 고려할 때 곡물가격은 하향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음식료업종의 전반적인 실적 향상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두 번째, 비용 절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4월부터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이 마케팅비용 효율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전반적으로 업계의 경쟁 강도가 낮아졌다. 이에 따라 불필요하게 쓰이던 비용이 많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는 향후 업체들의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판매량 회복이다. 상반기에는 세월호 여파 등으로 소비심리가 다소 위축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다가오는 추석과 아시안게임 등의 이벤트가 소비심리를 개선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심리 개선에 따른 판매량 회복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처럼 하반기에도 음식료업종의 실적 향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 모멘텀이 뚜렷한 대표적인 기업은 CJ제일제당, 동원F&B 등으로 판단된다. CJ제일제당은 곡물 투입단가 하락과 비용 절감이, 동원F&B는 참치캔 원가 절감 등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이 외에 오리온 매일유업 등과 같이 중국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음식료업종 지수 상승세 속에서 오히려 주가가 약세를 보인 기업도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농심이다. 농심의 주가가 약세를 보인 이유는 오뚜기 삼양식품 등 2~3위권 경쟁 기업들이 신제품을 활발하게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활동을 펼치면서 주력 제품인 라면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농심의 2분기 실적은 매출 4320억원(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과 영업이익 103억원(전년 동기 대비 19.8% 감소, 영업이익률 2.4%)으로 예상치를 다소 밑돌았다. 하지만 스낵 매출은 2월 가격 인상(‘새우깡’ 10%, ‘자갈치’와 ‘양파링’ 8.3% 등) 효과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분야인 라면은 경쟁 격화에 따른 시장점유율 하락(2분기 금액 기준 2013년 66%→2014년 61.4%, 점유율 4.6%포인트 하락)으로 판매량이 6.1% 감소했다. 농심이 유통했던 대표생수인 ‘삼다수’가 판매 종료된 이후 야심차게 내놓은 ‘백산수’의 실적 기여도도 당초 기대에는 아직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일본시장 수출이 생각만큼 늘지 않는 점도 부담이다.
이 같은 요인을 고려할 때 연간 기준으로 농심의 실적에는 부정적인 위협 요인이 없지 않다. 올해 예상 매출은 1조8575억원(전년 대비 0.7% 감소), 예상 영업이익은 910억원(전년 대비 1.2% 감소, 영업이익률 4.9%) 수준으로 전망된다. 올 2월 단행된 스낵, 즉석밥, 음료 가격 평균 7.5% 인상은 실적 향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라면 부문에서의 시장점유율 하락(금액 기준 2013년 66.5%→2014년 63% 예상, 3.5%포인트 감소)과 이에 따른 고정비 지출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원가가 하향 안정되면서 라면가격 인상 가능성도 연초보다는 낮아졌다. 해외 법인에서 활발하게 영업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마케팅 비용도 대규모로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라 이익기여도는 아직 낮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음식료업종은 주력 제품에서 과점적 지위를 토대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타업종보다 고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농심은 그동안 라면시장 1위 업체라는 입지를 바탕으로 증시의 관심을 끌어왔다. 주력시장인 라면시장에서 후발 업체들의 도전이 거세진 현 시점은 농심 주가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
박애란 < IBK투자증권 연구원 aeranp@ibks.com >
음식료 업황 전망
박애란 < IBK투자증권 연구원 aeranp@ibks.com >
올 들어 음식료업종 지수(8월29일 종가 기준 4667.8)는 연초 대비 20.5% 상승했다. 이는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17.7%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난해 내수 경기 침체 및 대형마트 의무휴일제 시행 여파 등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약세를 보였던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소비심리 개선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잇달아 나온 영향이 컸다.
여기에 올 1분기부터 기저효과, 제품가격 인상, 투입원가 하락, 비용 절감 등에 따라 음식료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것도 한몫했다. 국내 주요 5개 가공식품업체인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풀무원, 동원F&B의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1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도 음식료업종의 실적 향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 이유는 첫 번째, 원가 흐름이 안정적이다. 음식료업종의 가장 큰 원가 변수는 국제 곡물가격이다. 국제 곡물가격을 결정하는 기본 요인은 수급이다. 최근 미국 농림부(USDA)의 곡물 수급 보고서를 살펴보면 2014~2015년(2014년 4분기~2015년 3분기) 글로벌 기말 재고량은 전년 대비 3.9% 증가하고, 기말 재고율은 0.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수급 전망이 양호한 점을 고려할 때 곡물가격은 하향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음식료업종의 전반적인 실적 향상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두 번째, 비용 절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4월부터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이 마케팅비용 효율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전반적으로 업계의 경쟁 강도가 낮아졌다. 이에 따라 불필요하게 쓰이던 비용이 많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는 향후 업체들의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판매량 회복이다. 상반기에는 세월호 여파 등으로 소비심리가 다소 위축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다가오는 추석과 아시안게임 등의 이벤트가 소비심리를 개선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심리 개선에 따른 판매량 회복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처럼 하반기에도 음식료업종의 실적 향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 모멘텀이 뚜렷한 대표적인 기업은 CJ제일제당, 동원F&B 등으로 판단된다. CJ제일제당은 곡물 투입단가 하락과 비용 절감이, 동원F&B는 참치캔 원가 절감 등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이 외에 오리온 매일유업 등과 같이 중국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음식료업종 지수 상승세 속에서 오히려 주가가 약세를 보인 기업도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농심이다. 농심의 주가가 약세를 보인 이유는 오뚜기 삼양식품 등 2~3위권 경쟁 기업들이 신제품을 활발하게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활동을 펼치면서 주력 제품인 라면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농심의 2분기 실적은 매출 4320억원(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과 영업이익 103억원(전년 동기 대비 19.8% 감소, 영업이익률 2.4%)으로 예상치를 다소 밑돌았다. 하지만 스낵 매출은 2월 가격 인상(‘새우깡’ 10%, ‘자갈치’와 ‘양파링’ 8.3% 등) 효과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분야인 라면은 경쟁 격화에 따른 시장점유율 하락(2분기 금액 기준 2013년 66%→2014년 61.4%, 점유율 4.6%포인트 하락)으로 판매량이 6.1% 감소했다. 농심이 유통했던 대표생수인 ‘삼다수’가 판매 종료된 이후 야심차게 내놓은 ‘백산수’의 실적 기여도도 당초 기대에는 아직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일본시장 수출이 생각만큼 늘지 않는 점도 부담이다.
이 같은 요인을 고려할 때 연간 기준으로 농심의 실적에는 부정적인 위협 요인이 없지 않다. 올해 예상 매출은 1조8575억원(전년 대비 0.7% 감소), 예상 영업이익은 910억원(전년 대비 1.2% 감소, 영업이익률 4.9%) 수준으로 전망된다. 올 2월 단행된 스낵, 즉석밥, 음료 가격 평균 7.5% 인상은 실적 향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라면 부문에서의 시장점유율 하락(금액 기준 2013년 66.5%→2014년 63% 예상, 3.5%포인트 감소)과 이에 따른 고정비 지출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원가가 하향 안정되면서 라면가격 인상 가능성도 연초보다는 낮아졌다. 해외 법인에서 활발하게 영업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마케팅 비용도 대규모로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라 이익기여도는 아직 낮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음식료업종은 주력 제품에서 과점적 지위를 토대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타업종보다 고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농심은 그동안 라면시장 1위 업체라는 입지를 바탕으로 증시의 관심을 끌어왔다. 주력시장인 라면시장에서 후발 업체들의 도전이 거세진 현 시점은 농심 주가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
박애란 < IBK투자증권 연구원 aeranp@ibk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