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대한항공 2년만의 회사채 수요예측 또 '미달'

입력 2014-09-0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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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원 모집에 유효수요 880억원 참여
담보있는 ABS와 달리 관심 못 끌어



이 기사는 09월04일(16:1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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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약 2년 만에 원화 공모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기관투자가들의 관심 부족으로 모집금액의 절반을 채우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16일 1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과 1년6개월 만기 회사채 1000억원을 발행할키로 하고 지난 3일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2012년 12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발행하는 원화 공모사채다. 희망공모금리 상단은 각각 연 3.9%와 4.1%로 제시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들은 1년6개월물에 희망공모금리 상단 이내로 550억원, 2년물에 33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2012년 12월 3000억원 모집 당시 440억원만 참여한데 이어 두 차례 연속 미달이다.

시중은행 1년 정기예금 이자인 연 2.3%의 두 배 수준에 달하는 금리로 투자자를 유혹했지만 흥행에는 실패한 셈이다. 회사채 인수단으로는 한국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동양증권, NH농협증권이 참여하고 있다.

대한항공 채권은 회사 브랜드가 널리 알려져 있고 금리도 높은 편으로 올 들어 매출채권을 담보로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이 큰 인기를 끌었다. 총 6500억원어치를 공모 발행했는데 개인들이 이 중 2200억원어치를 투자했다.

하지만 ABS와 달리 유사시 회수율을 높일 수 있는 담보장치가 없다는 점이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의 저조한 참여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적극적인 항공기 투자로 부채가 20조5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696.8%다.

2009년 5월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현재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구계획을 이행 중이나 재무안정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는 높지 않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각각 지난해 11월과 올 6월 대한항공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췄다. 김봉균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2017년까지 52대에 달하는 항공기 도입 계획을 수립함에 따라 매년 거액의 자금소요가 예상된다"며 "당분간 영업현금흐름을 통한 재무부담의 완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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