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단독]KDB생명 또 유찰

입력 2014-09-05 15:30  

국내 PEF 1곳 "본입찰 자격 안돼"..펀드만기연장 검토
"국민연금 요청에 의한 매각시도로 KDB생명 매각가치와는 무관"



이 기사는 09월05일(14:3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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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보험 매각이 또다시 실패로 끝났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DB생명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날 예비입찰에 참여한 국내 소형 사모펀드(PEF) 1곳을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IB업계 관계자는 "KDB생명 인수를 위한 인수후보의 대주주 적격성, 자금여력과 인수금융 구조 등을 심사한 결과 본입찰 참가자로서 적합하지 못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예비입찰에서 유일하게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이 후보가 탈락함에 따라 KDB생명 매각은 지난 7월에 이어 두번째 매각시도가 실패로 돌아가게 됐다.

하지만 이번 매각이 KDB생명의 주요 투자자(LP)인 국민연금의 신속한 재매각 요청에 따른 것이란 점에서 KDB생명의 매각 가치가 낮아졌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2010년 3월 옛 금호생명(KDB생명)을 인수했고 2015년 3월 펀드 만기를 앞두고 투자금 회수를 위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 펀드에 2000억원 넘게 투자한 주요 투자자로서 내년 펀드 만기 연장을 위해선 2번 정도의 매각 시도를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2010년 당시 정부의 '금호그룹 살리기'정책을 지원하기위해 서둘러 금호생명을 인수하다보니 인수 후 손실이 컸다"며 "인수와 부실해소를 위해 쏟아부은 돈이 그동안 약 8000억원에 달해 매각 기대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KDB생명을 재매각을 당분간 시도하지 않고 내년 펀드 만기 연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대상 지분은 85%로 시장에서 예상하는 적정 인수 가격대는 2000억~3000억원대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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