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노조 때문에…위니아만도 매각 또 무산됐다

입력 2014-09-05 21:30  

"사주조합에 지분 5% 출연·거액 위로금 달라"
만도 노조 무리한 요구에 현대百 "인수포기"
5개월 前 KG와 협상도 노조 파업에 깨져



[ 주용석/정지은 기자 ]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만도 매각이 또다시 무산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달부터 인수를 위해 실사를 벌였지만 결국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지난 4월 KG그룹의 인수 포기 선언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매각이 불발된 것이다. 관련 업계는 물론 위니아만도 내부에서조차 노동조합의 무리한 요구가 매각 작업을 번번이 무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현대백화점그룹은 5일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위니아만도 인수를 추진했지만 배타적 협상기간이 만료돼 인수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측은 인수 포기 사유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의 유통 채널과 위니아만도의 합병 효과가 제한적인 데다 위니아만도의 주력상품인 김치냉장고의 성장성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물론 위니아만도 내부에서조차 “노조의 무리한 요구가 화근”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위니아만도 노조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실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달 25일 현대백화점 측에 △우리사주조합에 위니아만도 지분 5% 무상출연 △2년간 회사 조직 유지 △조직 개편과 인사 문제는 노조와 협의 △구조조정 시 60개월치 급여 지급에 합의해야 매각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매각사인 씨티벤처캐피탈(CVC)에는 매각대금의 7%를 종업원 위로금으로 달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연대해 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인수자는 물론 매각하는 쪽에서도 받아들이기 곤혹스러운 요구라는 게 인수합병(M&A)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위니아만도를 인수하더라도 경영권을 제대로 행사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도 “인수가격 등에선 별다른 이견이 없었지만 기업문화가 많이 달랐다”고 말했다.


위니아만도 매각 작업에서 노조의 ‘몽니’는 이번뿐이 아니다. 지난 3월26일 KG그룹이 CVC와 위니아만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을 때도 노조 측은 “인수합병으로 성장한 KG그룹이 회사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인수 대금 부담을 회사에 전가시킬 것”이라며 전면 파업에 나섰다. 결국 KG그룹은 보름여 만에 “노조의 극심한 반대로 인수 절차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며 두 손을 들고 말았다.

그로부터 불과 5개월 만에 현대백화점그룹의 인수마저 무산되자 위니아만도 직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KG그룹 때는 노조뿐 아니라 일반직원 중에도 반대하는 사람이 꽤 있었지만 이번 현대백화점그룹 인수건에 대해서는 대다수 직원이 우호적이었다”며 “갑자기 ‘매각 불발’ 소식이 전해지자 직원들이 충격에 빠졌다”고 회사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노조 반대가 매각 무산의 결정적 원인이라는 시각이 직원들 사이에 팽배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지봉 위니아만도 노조위원장은 “조합원들도 기대를 많이 했는데 매각이 무산돼 아쉽다”면서도 ‘노조 반대가 원인’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김 위원장은 “노조 요구안에 대해선 딜(매각)이 결정되면 다시 논의해서 쳐낼 건 쳐내기로 현대백화점 측과 논의가 됐었다”며 “매각이 무산된 것은 어떤 한가지 사안 때문이 아니라 여러가지 종합적인 이유 때문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두 차례의 매각 무산으로 위니아만도의 ‘새 주인 찾기’는 또다시 난항을 겪게 됐다. 위니아만도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첫째 동생인 고 정인영 한라그룹 회장이 세운 회사로 1999년 사모펀드인 CVC에 팔렸다.

주용석/정지은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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