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미 기자 ]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경제성장률(잠정치)이 한 달여 전 발표한 속보치보다 또다시 낮게 나왔다. 한은의 ‘낙관주의’ 때문일까.
최근 한은은 2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5%(잠정치)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말 2분기에 0.6%(속보치) 성장했다고 밝힌 것과 차이가 났다. 7월 이후 들어온 각종 통계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같은 분기의 성장률이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2011년 1분기부터 총 14개 분기 가운데 속보치와 잠정치가 달리 나온(소수점 한 자릿수 기준) 횟수는 모두 일곱 차례였다. 두 차례는 상향 조정됐고 다섯 차례는 하향 조정됐다. 특히 2012년 이후 두 수치가 달랐던 다섯 차례는 모두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낮았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뜻하는 성장률은 한 국가의 경제상황을 보여주는 으뜸 지표다. 한은은 분기가 끝난 뒤 28일 안에 취합된 자료만으로 일단 속보치를 발표한다. 자료를 완전히 모아 잠정치를 내놓는 것은 그로부터 40여일이 지나서다.
한은 관계자는 “숫자는 집계 시점과 자료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며 “0.1%포인트 오차는 선진국에 비해서도 작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향보다는 하향 조정이 잦았다는 점에서 한은의 ‘낙관적 편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속보치는 금리 결정을 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된다. 한 증권사 이코노미스트는 “뒤늦게 경기가 나쁜 걸 확인하면 대처도 늦다”며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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