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혜 기자 ] 지난 40년간 한국의 인구 고령화 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이 9일 OECD 34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지난해 각국의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중이 1970년의 몇 배로 증가했는지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4배로 1위였다. 한국의 고령인구 비중은 지난해 기준 12.2%로 30위에 그쳤지만 증가 속도는 다른 OECD 회원국을 압도했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OECD 회원국들의 평균(1.6배)에 비해 두 배 이상 가팔랐다. 한국보다 먼저 고령화 위기를 겪은 일본(3.6배, 2위)보다도 빨랐다. 3위는 핀란드(2.1배), 4위 포르투갈·이탈리아(각각 2.0배), 5위는 체코·캐나다·스페인(각각 1.9배)이었다.
전체 인구를 나이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연령을 뜻하는 중위연령의 증가 폭도 한국이 가장 컸다. 한국의 중위연령은 2010년 기준 37.9세로 1970년 19.0세보다 18.9세 늘어났다. 증가 폭이 한국 다음으로 큰 국가는 일본이었다. 같은 기간 28.9세에서 44.7세로 15.8세 증가했다. 증가 폭 3~5위는 캐나다(14.0세), 이탈리아(10.2세), 독일(10.0세)이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유소년 인구(0~14세) 비중은 14.7%였다. 34개국 가운데 26위로 1위인 멕시코(28.4%)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으며 OECD 평균(17.4%)도 밑돌았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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