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외 수출 전문 마케터 백두성 실장이 말하는 ‘한국 뷰티’

입력 2014-09-10 14:38   수정 2014-09-11 18:08


[임혜진 기자] 바야흐로 뷰티 공화국 시대가 도래 했다.

10대부터 메이크업을 시작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남녀노소 불구하고 뷰티 아이템에 관한 관심이 지대하다. 뷰티에 대한 정의가 단순히 화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 피부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을 하게 되면서 공부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온 오프라인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어떤 제품이 건강하고 정직한 화장품인지를 토론하기 까지 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SNS가 발달한 것이 이 관심을 더 부추기는데 한몫했다. 이제는 단순히 텔레비전과 인터넷 광고로만 제품을 어필할 수 있는 시대가 지나버린 것이다.

소비자층이 다양해짐과 동시에 소비자들의 수준까지 높아졌다. 이제는 웬만한 사람들이 뷰티 아이템들을 다양하게 가지고 있고 그것을 분석하고 공유하고 있다. 그렇기에 소비자들의 ‘괜찮은 화장품을 골라내는 안목’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시대를 틈타 승승장구하고 있는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가 있다. 2014년 9월 현재 화장품 브랜드 쇼핑몰 순위 2위(랭키닷컴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미즈온은 기초부터 색조까지 다양한 제품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화장품 중소업체다. 화장품의 본고장 프랑스를 비롯해 25개국에 화장품을 수출하고 있는 미즈온은 명실공히 뷰티 외교관이다.

사실상 국내 온오프라인 화장품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에 많은 브랜드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수입규제의 문제 또는 현지화 실패 등의 문제로 인해 진입조차 실패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 와중에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각광받는 미즈온의 성공 신화는 무엇일까.

미즈온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 선두에서 지휘하고 있는 해외 마케팅 담당 백두성 실장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 미즈온의 탄생

미즈온은 국내 유명 코스메틱 브랜드에서 근무하던 연구원들에 의해 시작된 브랜드다. 주로 고가라인을 연구하다 보니 화장품의 거품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고 한다. 마침 IMF를 거친 후였기에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으로 뷰티 시장에 승부를 걸어볼 심산으로 미즈온을 창설했다.

“품질과 가격은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에요. 보통 소비자들은 ‘좋은 원료를 쓰기에 화장품이 고가인 것이다’ 라고 생각하곤 하는데요. 사실 제품의 가격은 유통과정에서 정해져요. 중저가 화장품과 고가 화장품의 원료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요. 다만 같은 원료를 가지고 어떤 비율로 조제하느냐가 관권이죠. 미즈온은 유통과정을 극소화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들을 선보일 수 있었죠.”

화장품의 거품을 빼고 정직한 제품을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한 것이 미즈온의 시작이었다. 이런 미즈온이 각광을 받게 된 것은 ‘CC크림’을 만들어 내면 서다. 지금이야 여느 브랜드 모두 CC크림을 출시하지만 그 원조는 미즈온이다.

“2008년 전 세계적으로 한국 BB크림이 전성기였어요. 그 당시 미즈온도 BB크림을 출시했는데 이게 대만 홈쇼핑에서 반응이 대단했어요. 그러나 곧 다른 업체들이 추격하기 시작했고 이에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COLOR CHANGE CREAM입니다. 기초와 BB크림 그리고 자외선 차단제의 기능을 합쳐서 한 번에 끝내는 제품을 만들어 낸 것이죠.”



# 해외에서 주목받는 미즈온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인터넷 쇼핑이 발달하기 시작했고 미즈온은 그 점을 노렸다. 인터넷 시장이 활발해 질 것을 미리 예상한 결과 현재 미즈온은 온라인 화장품 브랜드 사이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다. 특이한 점은 여타 온라인 브랜드에 비해 미즈온의 해외 인기가 대단하다는 것이다.

“미즈온의 해외 수출국가가 이미 30개국에 이릅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나라에 수출을 할 수 있었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저희는 어느 나라에 수출하느냐 보다 다른 것에 초점을 맞췄어요. 바로 현지 파트너 선정입니다. 단순히 사업 파트너로만 생각하고 현지 바이어를 만났다면 계약이 이렇게 오래가지 못했을 겁니다. 파트너와의 친밀감, 상호 교류 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 이후에 각 나라마다 시장 조사를 시작하는 거죠. 기후, 풍토, 문화, 한류선호도 등을 확인한 뒤 제품마다 어떻게 마케팅을 할지 고민합니다. 예를 들어 동남아시아 같은 경우 아직 인터넷이 크게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에 주력하는 편입니다.”

화장품의 본 고장 프랑스에도 수출을 하고 있지만 미즈온에게는 아직 까지 욕심이 나는 국가가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중동에 있는 국가다. 나라 특성 상 뷰티 시장이 커지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깨고 싶다는 게 미즈온의 입장이다. 이미 쿠웨이트에도 수출을 하고 있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하는데 그런 미즈온에게도 중국 시장의 시작이 어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넓은 시장이긴 하나 까다로운 수입 규제 때문에 어느 브랜드도 섣불리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수입규제가 상당히 까다로웠어요. 2011년부터 중국수입통관의 위생허가를 준비했고 1년여만에 17종의 위생허가를 취득했습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중국 진출이 시작됐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를 통해 미즈온이 중국에 알려진 상태였어요. 그래서 중국 쪽에서도 다양한 컨택이 들어왔지만 저희만의 방식을 찾기 위해 먼저 중국 업체와 협약을 맺어 공동으로 제품을 연구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까다로운 중국의 규제를 이기고 수출을 시작했지만 이것이 바로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지금 미즈온의 해외 수출 1등 공신은 중국이다. 그렇다면 여타 브랜드들과 다른 미즈온 만의 수출 공략 방법이 있었을 터.

“기존의 코스메틱 브랜드들은 중국을 하나의 나라로 보지 않고 20개 이상의 성으로 나눠서 이해하고 파트너쉽 계약을 체결했어요. 중국의 인구가 워낙에 많다보니 생긴 일이죠. 하지만 저희는 중국에 이미 스마트폰이 보급되었고 젊은 층이 대부분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인구 수 때문에 굳이 하나의 큰 시장을 20개로 나눌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그 대신 한 바이어와의 계약 당 하나의 제품의 독점권을 주었습니다. 한 바이어에게 제품별 독점권을 주니 가격 변동 문제가 줄면서 자연스레 소비자의 신뢰를 얻게 되더군요. 이런 방식으로 수출하는 제품의 수를 늘려 가다보니 2014년 상반기 매출 1위라는 결과도 얻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추가 위생허가 40종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중국은 여느 나라와 다르게 출고 단위가 엄청나기에 누구나 기대하는 시장이다. 시장이 큰 만큼 소비자의 성향 또한 다양할 터. 한국 소비자들과 중국 소비자들의 차이가 궁금했다.

“중국은 지금 제 2의 한류를 맞고 있어요. 한국의 드라마부터 예능, 뷰티, 패션 등 모든 것이 그들이 관심사에요. 그러면서 화장품에 관한 중국 소비자들의 수준이 높아졌습니다. 그들이 고가의 제품만 찾는 다는 것이 아니고 똑똑한 소비를 하게 되었다는 뜻인데요. 한국 소비자의 경우 대기업 브랜드라고 하면 맹목적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있는 편인데 중국 소비자들은 제품력을 바탕으로 한 현명한 소비를 합니다. 또 하나의 특징을 꼽자면 한류 콘텐츠와 연결 된 상품들이 인기가 많다는 것이 있겠네요.”



# 뷰티 전문가로서 바라보는 뷰티 시장의 미래
중국, 러시아를 넘어 뷰티의 본고장인 프랑스까지 고공행진하고 있는 미즈온. 백두성 실장의 화장품 해외 수출 전문 마케터라는 이름이 빛을 발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백두성 실장은 마케터 이전에 뷰티를 사랑하고 잘 아는 뷰티 전문가다. 그런 그가 생각하는 국내 뷰티 시장에 전망에 대해서 궁금해졌다.

“화장하는 연령대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요. 또한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다양한 피부타입을 인지하고 있죠. 즉 소비자층이 늘어나면서 세분화 되었습니다. 이는 뷰티 시장의 초록 불을 뜻하죠. 게다가 한국은 2012년을 경계로 화장품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바뀌었습니다. 한국은 화장품 선진국이 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패션의 완성은 메이크업이라고 생각하기에 국내 뷰티 시장은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 합니다.”

백두성 실장이 보는 한국 뷰티 시장은 이미 높은 자리에 올랐지만 더 큰 성장 또한 기대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국내에는 너무나도 다양한 화장품 업체들이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신생 기업들은 생겨난다.

“아시다시피 국내에는 다양한 코스메틱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면 한국 화장품과 코리안 뷰티의 위상은 날로 높아질 것이라 생각해요. 그러나 뷰티 시장의 호황을 믿고 신생 기업들이 무작정 이 길에 뛰어든다면 소비자들에게 곧바로 외면을 당할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갈수록 전문화되기에 더 이상 정직하지 않고 효과 없는 화장품을 만들 수 없게 되었어요. 다만 그들이 정직한 제품을 만들고 신 제형 개발, 신 원료 개발 그리고 차별성 있는 디자인까지 생각한다면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까지는 무리가 없을 거라 생각해요. 또한 한국 화장품이 뷰티 선진국의 자리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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