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사장 인선 작업 '오리무중'…경영 공백 장기화 우려

입력 2014-09-11 06:24   수정 2014-09-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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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증권사로 꼽히는 KDB대우증권의 수장을 뽑는 작업이 오리무중이다.

11일 금융권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은 이달 15일까지 사장 후보자를 정하고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선임 절차를 끝내겠다고 지난 7월31일 공시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선출 방법마저 제대로 정하지 못한 상태다.

대우증권 측은 "추석 연휴 전까지도 사장을 뽑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안다"며 "시간이 생각보다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최대주주인 산은금융지주의 기류도 비슷했다. 산은지주 관계자도 "빨라야 10월에나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은 인선 초기와는 확연하게 달라진 분위기다.

지난 7월 31일 사장 인선 일정이 공시됐을 때만 해도 산은지주의 자회사인 대우증권의 성격에 비춰 일찌감치 사장 후보자가 낙점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임기가 많이 남았던 김기범 사장의 돌연 사퇴 때문에 이번 인선이 시작된 점은 조기 낙점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배경이 됐다.

이에 따라 초기에는 박동영 전 대우증권 부사장, 정유신 전 한국벤처투자 대표, 전병조 KB투자증권 부사장을 포함해 전·현직 대우증권 임원들이 하마평에 올랐고, 이내 박동영 전 부사장으로 무게중심이 쏠리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지난달 중순 무렵엔 박 전 부사장이 내정됐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박 전 부사장은 부친이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장관을 역임하는 등 이번 정권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에 대한 내정설은 최근 주춤해졌다.

박 전 사장의 능력이나 경륜과는 무관하게 '인연'에 치우친 내정설이 일찍부터 돌자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선 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관측도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사장추천위원회가 여러 경로를 통해 후보 추천을 받고선 면접 등을 거쳐 뽑을 수도 있고, 주주가 직접 추천한 사람들을 점검해 뽑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선 지연으로 최고경영자(CEO) 공백은 길어지는 모습이다. 지금은 구동현 산은지주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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