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채널 쇼핑시대…온라인 고객이 오프 고객보다 3만 원 더 써

입력 2014-09-1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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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채널을 넘나들며 쇼핑하는 '멀티채널' 쇼핑시대가 확산되면서 온라인에서의 구매액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는 금액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발간한 '2014 유통업체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 고객들은 매장을 한번 방문할 때마다 상품 구입을 위해 평균 4만845원을,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을 이용할 때는 한번 결제시 평균 7만7912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쇼핑몰을 이용할 경우 부피나 무게 부담이 큰 상품을 직접 운반할 필요가 없어 구매 물품 수가 증가하는 데다 대부분의 온라인쇼핑몰들이 카드사와 제휴해 '7만원 이상 5% 청구할인'과 같은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어 평균 객단가가 7만원을 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온라인 소비 증가에 힘입어 국내 대형마트에서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의 2013년 매출은 전년대비 평균 41.9% 증가했다. 2012년 성장률 32.4%보다 9.5%P 높은 수치다.

이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들며 합리적인 소비행태를 보이는 멀티채널 쇼핑 트렌드가 확대되면서 식품 및 생활용품까지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고객과 온라인 고객은 쇼핑을 즐기는 시간대도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 기준으로, 오프라인 매장은 오후 3~6시 사이가 가장 붐비는 반면 온라인쇼핑 이용객들은 오전 9시~오후 12시 사이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경우 주부 이용률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집안일과 자녀 등교를 끝낸 9~12시 사이가 가장 여유 있는 시간대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야외활동이 많은 주말 경우 사정이 다르다. 오프라인 매장 경우 주말에도 여전히 오후 3~6시가 가장 붐비는 시간대인 반면 인터넷쇼핑몰은 밤 9시에서 자정인 12시 사이에 가장 많이 쇼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 온라인쇼핑몰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던 오전 9~12시 사이는 주말 경우 오히려 그 비중이 제일 낮았다.

한편 대형마트는 지난해 강제 영업규제와 소매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2013년 대형마트의 객수, 객단가는 모두 하락했다. 2012년 평균 4864명이었던 객수는 지난해 4861명으로 줄었고 객단가도 전년도 4만1195원에서 4만845원으로 350원 감소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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