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회사에 직접 자금을 투입한 데 이어 지난 5일 보유 중인 GS 주식을 친동생 허연수 GS리테일 사장 등에게 장내매도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허 회장이 회사에 투입할 자금을 모으기 위해 GS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는 허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식 22만8449주를 장내매도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매도 기간은 지난 달 28일부터 이달 12일까지다. 22만8449중 15만주는 허연수 사장이, 7만8449주는 오너 3세인 허원홍 씨와 허성윤 씨가 장내매수했다.
허 회장이 매각한 GS 지분 규모는 지난 5일 종가 기준 98억 원 수준이다.
시장에선 허 회장이 코스모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스모그룹은 상장사인 코스모화학, 코스모신소재 등 10여개의 계열사를 갖고 있다. 계열사들의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코스모그룹 지주회사격인 코스모앤컴퍼니는 지난해 기준 자본잠식 상태다. 차입금은 860억 원 규모다.
허 회장은 올 들어 꾸준히 코스모앤컴퍼니에 사비를 들이며 재무구조 개선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12번에 걸쳐 단기차입금 380억 원 규모를 투입했다. 같은 기간 65억 원 수준의 유가증권 담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전문가는 "허 회장이 400억 원 가까이 되는 사재를 출연했지만 계열사 실적 부진으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는 지속되고 있다"며 "이번 GS 지분 매각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 모으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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