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담뱃값 인상 발표를 앞둔 10일 하루 동안 담배 판매량은 전주 대비 30% 이상 급증했다.
담배 판매는 일반적으로 1%포인트 안팎으로 변동하는 수준인데 비하면 이날 변동폭은 상당히 큰 편이었다는 설명이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10일 판매량은 지난주와 비교하면 32.9%, 그 전주와 비교해도 30% 이상 증가했다"며 "담뱃값 인상 결정을 하루 앞두고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른바 '사재기'라고 말할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는 분석이다.
다른 편의점 관계자는 "과거 사재기 현상을 봤을 때 특정 품목들의 판매량이 장기간 수백 %씩 급등했는데, 담배 판매량이 평소보다 늘기는 했지만 사재기라고 하기엔 크게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담배값 인상에 따른 매출 영향이나 사재기 현상은 좀 더 두고봐야 한다고 증권업계에는 분석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매출이 확대될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이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담배와 연계한 음료 등 일부 매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류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재고 보유일수(20~30일)에 따라 단기적으로 400억~600억 원 수준의 일회성 수익이 예상된다"면서 "단기적 이익증가는 있을 수 있지만 마진이 낮은 담배의 매출 비중이 늘어나 이익률은 오히려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담뱃값 2000원 인상안(2500원 담배 기준) 등 금연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제31회 경제관련장관회의가 끝난 후 서울 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내년 1월1일부터 평균 2500원 수준인 담뱃값을 4500원 수준으로 2000원 인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금연 종합대책은 ▲담뱃값 2000원 인상 및 물가연동제 도입 ▲경고그림 부착 등 비가격정책 병행 ▲금연치료와 흡연예방에 예산 배정 등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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