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건설 반대 주민에 돈봉투 내민 청도경찰서장

입력 2014-09-11 21:29   수정 2014-09-12 04:02

[ 김덕용/김태호 기자 ] 경북 청도경찰서장이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추석 연휴 100만~300만원의 돈을 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은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감찰담당관실 4명의 감찰요원을 청도로 급파해 감찰에 착수했다.

11일 청도345㎸송전탑반대 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청도경찰서의 한 직원은 추석 연휴인 9일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에 사는 주민 6명에게 서장 이름이 찍힌 돈 봉투를 전달했다. 6명은 모두 그동안 송전탑 건설에 반대해온 주민이었다. 이 중 2명은 돈을 돌려줬고 4명은 자녀가 대신 받거나 경찰서 직원이 돈을 두고 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봉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봉투엔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300만원까지 총 800만원이 들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희 청도경찰서장은 “내가 한전 대구경북지사장에게 제안해 돈을 받아 주민에게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돈이 송전탑을 건설 중인 한전 측의 위로금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경찰청은 정확한 돈의 출처를 파악하고 봉투를 건넨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감찰에 착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감찰을 통해 정확한 경위와 돈의 성격을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도=김덕용/김태호 기자 kim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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