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코스피, 상승 동력 약화…韓·美 '금리' 깜빡이 어디로

입력 2014-09-12 07:20  

[ 권민경 기자 ]

12일 국내 증시는 단기 모멘텀 부재와 이벤트 경계감으로 상승 동력이 약해질 전망이다.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우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엔화 약세 등 환율 문제가 부담이 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도 영향을 줄 중요한 변수다.

밤사이 미국 증시는 지정학적 우려가 커지며 혼조 마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공습 확대를 발표한 데 이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의지를 밝히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됐다.

미국 노동부가 밝힌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예상을 웃돌아 고용시장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결과가 예상보다 저조하면서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달러화의 상대적 강세가 강화되며 외환시장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에 따른 환율 부담, 전날 선물옵션 동시만기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결과 코스피 조정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게 임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를 가늠할 수 있는 다음 주 FOMC 회의 때까진 관망 심리가 높게 유지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환율 민감도가 낮은 내수주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날 한은 금통위의 금리 결정과 관련해선 추가 기대감이 있지만 동결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지난 달 1년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2.50%에서 2.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시장에서는 소비심리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만큼 이번 금통위에서는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와 외국인 매수 기조가 유효하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를 둘러싼 본질 자체가 변한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 외환 변동성 확대, 지정학적 불안 등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위험자산)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조짐은 없다는 것.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로 인해 한국과 대만 증시가 휴장하면서 외국인 매수 강도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매수 흐름은 여전하다"며 "정부 정책과 맞물린 내수주 중심 매매전략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출주 경우에도 실적 모멘텀 변화 가능성에 따라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여지가 높아지고 있다"며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군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 대비 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던 대형주 내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는 전략도 고려할 만 하다는 게 박 연구원의 판단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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