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정부 압박에도 기준금리 연 2.25% 동결(상보)

입력 2014-09-12 10:02   수정 2014-09-1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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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민수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2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추가 금리인하를 압박하고 있지만, 지난달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및 정부가 지난 7월 말부터 연이어 내놓은 재정부양책과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의 영향을 좀 더 지켜보자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ECB처럼 우리도 선제적으로 경기 둔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10일에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등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경기 회복세가 상당히 미약하다"며 "금통위도 세계 경제 상황을 보고 (금리 인하 여부를) 판단하리라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급증한 가계부채를 감안하면 섣불리 금리인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오는 16~17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국제금융시장의 반응도 지켜봐야 한다. 이번 FOMC에서는 10월 양적완화 종료와 출구전략의 개략적인 일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영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지난달 한차례 금리인하가 이뤄진 만큼 동결 가능성이 크다"며 "경기침체와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 속에 2분기 GDP 전망치 하회에 따른 한은의 경기 평가가 주요 관심사"라고 말했다.

한은이 지난 4일 발표한 2분기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전분기 대비 0.5%로 7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 6월 소비 및 투자 둔화로 인해 7월 말 발표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한은이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3.8%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통위의 이번 동결 결정은 시장에서도 예상했었다. 금융투자협회가 앞서 채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6.5%가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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