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패스 손절매 나선 큰손들

입력 2014-09-12 21:16   수정 2014-09-13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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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사 실적부진에 순이익 감소
골드만·한국밸류 지분 매도



[ 황정수 기자 ] 골드만삭스와 한국밸류자산운용이 UHD(초고화질)TV 부품업체 아나패스를 손절매하고 있다. 본사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관계사의 실적 부진으로 순이익이 급감해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0일 기준 아나패스 지분율이 5.05%라고 11일 공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작년 8월6일 지분율을 8.8%까지 끌어올린 이후 약 1년간 아나패스 주식 38만주(3.75%)를 처분했다. 1주당 매수 가격은 1만3792~1만6000원이고, 매도 가격은 1만~1만2000원이다.

한국밸류자산운용도 지난 3월부터 지난달 29일까지 1주당 1만~1만2000원에 39만4674주를 팔았다. 10.12%까지 치솟았던 지분율은 현재 6.23%까지 떨어졌다. 한국밸류자산운용 역시 매도가격보다 높은 1주당 1만2000~1만3000원대에 아나패스 주식을 주로 매수했다.

골드만삭스와 한국밸류자산운용의 손절매는 아나패스의 지분법 손실에 따른 순이익 감소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나패스의 순이익은 2012년 169억원에서 작년 28억원으로 83% 급감했다. 작년 4월 지분 34.18%를 인수한 미국의 통신용 반도체 칩 개발업체 GCT의 지분법손실이 반영된 결과다. 올 상반기 순이익도 지분법손실 70억원이 반영돼 37억원에 그쳤다.

아나패스는 이르면 올해 말부터 관계사 GCT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GCT가 롱텀에볼루션(LTE)과 3G에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신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엔 실적 반영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UHD TV시장이 확대되면서 아나패스의 주력 제품인 타이밍컨트롤러(T-CON)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나패스는 삼성전자 T-CON 연간 수요의 45%를 공급 중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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