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부양책 내놓을 가능성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중국의 생산·투자·소비 등 핵심 실물지표 회복세가 지난 8월에도 일제히 둔화됐다. 특히 산업생산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런 추세라면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7%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날 함께 발표된 소비지표와 투자지표도 일제히 악화됐다. 8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1.9%로 전달(12.2%)보다 소폭 하락했고, 1~8월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16.5%로 1~7월(17.0%)보다 둔화됐다.
투자은행 ANZ의 류리강 이코노미스트는 “8월 산업생산 지표는 다소 충격적”이라며 “7, 8월 실물 지표 둔화 추세가 이번달에도 이어지면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6.5~7.0%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물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경기부양책을 쓸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리커창 총리는 10일 톈진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고용 사정만 좋으면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치(7.5%)보다 조금 낮아도 크게 상관 없다”며 “경제 구조 개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8월 지표 둔화로 중국 정부가 조만간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션젠광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지도부가 지금은 (경기둔화에) 태연한 척하고 있지만 9월에도 실물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면 결국 추가 대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