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준비교육 공감대 형성됐지만…질적 변화 필요한 때

입력 2014-09-15 07:03   수정 2014-09-16 15:00

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 (65)

장경영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베이비붐 세대의 맏형인 1955년 출생자가 55세가 된 2010년을 전후해 인생 100세 시대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급속한 고령화로 길어진 노후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금융회사 공공기관 등이 앞다퉈 은퇴준비교육을 시작했다. 은퇴설계교육, 노후설계교육, 생애설계교육 등 여러 명칭이 사용됐지만 교육 내용은 대체로 비슷했다. 한두 시간 강의를 통해 ‘평균 수명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100세 시대가 현실화됐다’ ‘생각보다 훨씬 오래 살게 될 테니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층 연금을 충실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교육의 효과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의 은퇴준비조사(2013년)에서 확인됐다. 금융회사 은퇴준비교육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사람의 은퇴준비지수 종합 점수가 64점(100점 만점)으로,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56점)에 비해 상당히 높았다. 은퇴준비지수의 네 가지 영역-재무, 건강, 활동(일·여가·사회활동), 관계(가족·친구·이웃)-중에서도 특히 재무준비지수의 차이가 컸다. 은퇴준비교육을 받은 사람은 62점인 데 비해 받지 못한 사람은 51점에 그쳤다.

지금까지의 은퇴준비교육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우선 교육을 받은 사람이 여전히 소수라는 점이다. 은퇴준비조사에서 은퇴준비교육을 받은 사람은 전체 조사 대상자(1782명)의 4.7%인 84명뿐이었다. 앞으로도 은퇴준비교육이 더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교육생 확대와 함께 교육 방식 및 내용의 질적 변화도 중요하다. 기존 교육은 대부분 강사의 설명을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는 방식이다. 그러다 보니 ‘들을 때는 참 좋은 얘기라고 느끼지만, 교육이 끝나고 나면 무엇을 얻었나라는 생각이 든다’는 반응이 나온다. 교육생들이 ‘이번 기회에 나의 은퇴준비 상황을 제대로 살펴보자’라는 자세로 참여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기존 교육은 제한된 시간에 여러 교육생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을 다루다 보니 교육생 개개인이 자신의 상황에 맞는 노후 준비방법을 알기 힘들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이런 기존 은퇴준비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은퇴준비교육 2.0을 시행하고 있다. ‘참여형 교육’과 ‘개인별 상황을 감안한 교육’을 통해 은퇴준비 수준을 높이려는 시도다. 은퇴준비교육의 양적 질적 성장을 통해 ‘인생 100세 시대’를 축복으로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장경영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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